이날 회동에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참석했다. 특히 홍 대표는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청와대 회동에 처음으로 함께했다.
먼저 문 대통령은 대북특사단 북한 방문 결과에 대해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고비를 맞이했다”며 “지금까지 오는 과정에 대해서는 그때그때 사전에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하게 협의를 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외신 보도라든지 트위터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도 특사단의 방북 결과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 않은가 싶다”며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낙관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라고 본다”고 얘기했다.
이에 대해 한국당 홍 대표는 “북핵 문제 처리해 오면서 30년 동안 북한에 참 많이 속았다”며 “이번에도 평화를 내세워서 남북회담을 하고 있지만 이것이 북핵 완성에 시간을 벌어주는 그런 남북정상회담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유 대표는 “안보·경제 민생이 위기인데 그동안 대통령과 야당 사이에 대화가 매우 부족했다고 생각한다”며 “어제 방북 결과 발표문에서 북측이 비핵화 의지를 밝히고 대화 기간에는 핵과 미사일 실험을 일시 중단하겠다 이렇게 밝힌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 대표은 “금부터 북한을 상대로 매우 어려운 비핵화 협상이 시작될 것인데 제대로 된 협상 전략을 수립하셔서 비핵화 목표를 꼭 달성하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면서도 “북한이 일시적으로 제재와 압박을 피하고 군사적 옵션의 압박을 피하고자 시간 벌기용 쇼를 하는 것인지, 이번에는 실제로 비핵화의 길로 나올 것인지, 이 여부는 앞으로 협상 과정에서 상호 약속, 검증과 실천을 통해서 하나씩 확인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유 대표는 “북핵은 미국과 일본의 문제이기 이전에 우리 대한민국의 문제이고 따라서 비핵화는 결코 우리가 양보하거나 타협할 수 없는 목표다”며 “굳건한 한미동맹을 위해서 동맹의 신뢰를 깨뜨리는 언행을 함부로 하는 대통령 특보는 대통령께서 즉각 해임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유 대표는 “비핵화 협상의 가시적 성과가 나타날 때까지는 최대의 제재와 압박 전략에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며 “안보와 통상, 안보와 경제가 같이 간다고 믿고 있고 한미동맹의 큰 틀 속에서 미국과의 통상 마찰을 해소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경제 민생과 관련해 유 대표는 “국민 세금으로 공무원 일자리를 과하게 늘리는 정책은 우리 경제에 아무 도움이 안되는 정책으로 잘못된 정책으로 중단돼야 한다”며 “지금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를 살리고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올 상반기에 결정될 내년 최저임금은 동결할 것을 제안한다”고 요청했다.
민평당 조 대표는 “대북 특사가 평양에 가서 좋은 성과를 안고 왔는데 날씨도 그래서 훈훈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남북정상회담과 북미회담의 성과를 위해서는 대통령과 정부 힘만으로는 되지 않아서 여야를 넘어서 초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개헌 문제와 관련해 조 대표는 “개헌은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에서 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께서는 개헌 논의는 국회 주도로 이뤄질 수 있게 정부 주도 개헌 논의를 철회하시는 결단을 해 달라”고 성토했다.
GM 군산공장 폐쇄와 관련해 조 대표는 “GM 군산공장 폐쇄로 전북 경제는 IMF 때와 다르지 않다”며 “금호타이어의 해외매각 사태로 지역 경제가 수렁에 빠져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GM 군산공장 폐쇄는 막아야 하고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은 고용보장과 노동승계를 전제로 해야 한다”며 “대통령께서 지역경제를 살리는 충분한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