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계를 중심으로 한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사회 각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미투 운동의 악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시장조사기관 두잇서베이와 함께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6일까지 국내 성인남녀 3914명을 대상으로 '미투 운동'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3.4%가 "미투 운동이 악용될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답했다.
이들은 '미투 운동의 악용 가능성'과 관련해 '허위 사실 유포'나 '정치적 이용' 등에 악용될 가능성이 '매우 그렇다'가 13.4%, '약간 그렇다'가 40.0%를 나타냈다. 반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 답변은 8.9%, '별로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3.7%로 조사됐다.
이 같은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응답자의 상당수는 미투 운동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미투 운동의 취지에 얼마나 공감하는지'에 대해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75.5%가 '공감한다'고 답했으며, '미투 운동이 성범죄·성폭행 피해 예방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보는지'에 대해 68.8%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상당수는 우리나라 성범죄 및 성폭력 문제를 '심각한 수준'이라고 평했다. '매우 심각하다'고 보는 응답자는 55.5%로 가장 많았으며, '약간 심각하다'가 30.2%, '별로 심각하지 않다'가 2.5%, '전혀 심각하지 않다'가 0.8% 순이었다.
응답자들은 성범죄 및 성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있다고도 했다. '나도 성범죄·성폭력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묻자 '매우 그렇다'고 답한 응답자가 25.1%, '약간 그렇다'고 답한 응답자가 34.3%로 나타났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여성 폭력을 뿌리뽑아야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지만, 거짓 폭로나 2차 폭력 등과 같은 부작용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사회적 여건이 보장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