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1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1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2% 증가했다. 이는 2017년 3월(1.2%)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0.5% 감소한 이후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4.5% 증가한 수치다.
광공업생산은 통신·방송장비 등은 감소했으나 자동차(12.1%), 반도체(5.7%) 등이 늘면서 전월에 비해 1.0% 증가해 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6% 늘었다. 서비스업생산은 도소매 등에서 감소했으나 전문·과학·기술(3.5%), 운수·창고(2.2%) 등이 늘어 전월에 비해 0.8%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3.6% 늘었다.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4.3%)는 줄었으나 승용차 등 내구재,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늘면서 전월에 비해 1.7%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1.4% 증가했다.
1월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 및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늘면서 전월에 비해 6.2%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22.5% 늘었다. 건설기성은 건축 및 토목 공사가 늘어 전월에 비해 8.2%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5.6%나 늘었다. 건설수주는 주택, 학교·병원 등 건축(-20.9%)에서 감소했으나 발전·통신, 항만·공항 등 토목에서 259.1%나 늘어 전년 동월 대비 30.8% 증가했다.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증가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2개월 만이다. 고광희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1월 산업활동은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투자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기저효과 등으로 생산·소비도 큰 폭으로 반등했다”고 분석했다.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에도 2월 우리나라 수출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월 수출액이 448억80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했다고 1일 발표했다.
지난해 2월 수출 증가율이 20.2%로 상당히 높았던 데다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2.5일이나 줄어 상승세가 꺾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선전했다는 평가다.
산업부는 전 세계 경기 호조에 따른 수입 수요 증가, 정보기술(IT)·반도체 경기 호조, 유가·주력 품목 단가 상승을 수출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그러나 2월 우리나라의 대(對)미국 수출은 1년 전보다 10.7%나 줄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통상 압박이 가시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 수출을 보면 중국(3.7%), 유럽연합(17.8%), 아세안(4.9%), 일본(21.6%) 등 주요 시장에서 대부분 증가했으나, 유독 미국 수출만 작년 2월보다 10.7% 줄었다.
산업부는 “보호무역주의 확산,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가속화, 환율 변동성 확대, 주력 품목 해외 생산 확대 등으로 대내외 수출 여건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글로벌 경기 확장세에 따른 수입 수요 증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은 우리 수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