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면세점의 지난달 매출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 전체 매출은 13억8000만 달러 규모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9억6910만 달러보다 무려 42.4% 증가한 것이다.
뿐만 아니다. 지난달에는 외국인 매출액이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1월 외국인 매출은 10억6934만 달러로 작년 1월보다 50.9% 급증했다.
반면 외국인 이용객은 134만6천명으로 작년 1월보다 오히려 19.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외국인 1인당 구매액은 794.3달러로, 1년 전 421.1달러보다 88.6% 급증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끊긴 대신 '보따리상'들의 대량 구매가 늘어 면세점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면세점 업계는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웃지 못하는 상황이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1터미널에서 주류·담배 매장을 제외하고 철수하기로 했다.
제2터미널 개장으로 인한 이용객 감소분을 반영해 인천공항공사와 다른 면세점 사업자들은 임대료 인하 협상을 하고 있다.
최근 인천공항공사는 각 면세점에 일괄적으로 29.7%를 감면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이에 신라와 신세계 등 사업자들은 반발하며 롯데에 이은 철수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