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부문 기업 심리가 3개월 연속 하락하며 1년1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설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와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 등 정보통신(IT) 부문 판매부진에 이어 조선 및 자동차 등 전방산업 회복 부진이 겹친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기업과 수출기업 중심으로 위축되는 양상을 보였다. 반면 전반적인 경제심리는 석달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이 2포인트 떨어진 83으로 작년 8월(82) 이후 최저치를 보인 반면, 중소기업이 1포인트 오른 64를 나타냈다. 기업형태별로는 수출기업이 2포인트 하락한 84에 그쳐 역시 작년 8월(84) 이후 최저치를 보인 반면, 내수기업은 전월과 같은 71을 기록했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1포인트 하락한 79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산업 업황 BSI도 1포인트 내린 77을 보였다.
BSI란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현재 판단과 향후 전망을 지수화한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이 보다 높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들이 더 많음을, 낮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업종별로는 조선 및 자동차 등 전방산업 회복 부진에 1차금속이 17포인트 급락한 66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 등 판매 부진에 전자 등도 6포인트 떨어진 87을 보였다. 반면 현대차 파업 종료에 자동차는 10포인트 급등한 69를 나타냈다.
출판영상방송서비스업은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언론사 기업광고 매출 등 호조에 7포인트 상승한 89를 보였다. 반면, 건설업(69)과 전기가스업(100)은 각각 5포인트와 9포인트씩 떨어졌다. 월초 낮은 기온에 따른 건설공사 부진과 전월보다 주춤했던 추위에 가스업체 영업 호조 약화가 원인이었다.
경영애로사항으로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내수부진(각각 20.1%, 19.6%)을 가장 높게 꼽았다.
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포함한 민간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1.7포인트 떨어진 99.0을 기록해 석달만에 상승전환했다. 계절 및 불규칙 요인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같은 99.6을 보였다.
권처윤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하락했다. 설 명절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와 전자부품 1차 금속이 부진하면서 업황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만 영업일수 증가 등에 3월에는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