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물량지수가 넉달만에 두자릿수대 증가세를 회복했다. 글로벌경기 호조와 중국의 사드보복 해제, 조업일수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금액기준으로는 20%대 상승세를 보였다.
수출의 경우 글로벌 경기 호조에 전기 및 전자기기(19.4%)가, 유가상승과 중국 사드 보복 해제에 화학제품(14.1%)이 각각 상승을 주도했다. 실제 D램과 랜드플래시가 14.8%, SSD 저장장치가 67.1%, 합성수지가 20.4%, 화장품이 40.7%, 의약품이 50.8% 증가했다.
수입도 비메모리(13.9%)와 이동전화기(18.6%)를 중심으로 전기 및 전자기기가 18.7% 상승했고, 반도체 등 제조용 장비가 주류를 이루는 일반기계도 27.4% 증가했다. 반면 중국의 산업규제 영향에 제1차금속제품은 4.6% 감소했다. 열연강판이 24.2%, 철근 및 봉강이 25.2% 줄었다.
금액지수 기준으로는 20%대 증가세를 보였다. 수출은 22.7%, 수입은 21.9% 늘어 각각 전년 9월(각각 29.7%, 23.8%) 이래 가장 컸다.
이는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인 때문이다. 실제 1월 평균 두바이유는 66.2달러를 기록해 전년동월보다 23.3% 상승했다.
박상우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전기 및 전자기기 증가세가 이어졌고 중국의 수입 증가에 화장품 수출이 늘었다”며 “설 연휴가 2월에 위치한 관계로 작년 1월대비 조업일수가 2.5일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제통화기금(IMF)이 2017년과 2018년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같은 전망이 반영되는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2010년=100 기준)한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가격(7.0%)에 비해 수입가격(8.0%)이 더 크게 올라 전년동월대비 0.9% 하락했다. 이는 직전월 3.5% 하락 이래 2개월 연속 내림세다.
반면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잇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월보다 13.6% 상승했다. 이 또한 작년 9월(20.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하락했지만 수출물량지수가 상승한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