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기업 도약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의 꿈’ 현실로

입력 2018-02-21 10:19 수정 2018-02-2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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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스케어 1조3100억에 지분 인수 계약…2022년 국내 5위 제약사 목표

윤동한(71) 한국콜마 회장의 제약회사를 향한 꿈이 마침내 현실화했다. 창업 25년 만인 2015년 연매출 1조 원을 달성한 한국콜마는 이번에 CJ헬스케어 인수로 제약 사업까지 강화하게 되면서 2조 원대 헬스케어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콜마는 20일 이사회를 열어 CJ헬스케어의 인수 계약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인수가는 1조 3100억 원이다. 이번 인수는 윤 회장의 장남인 윤상현 한국콜마 대표이사가 진두지휘하며 주도적인 역할을 했지만, 윤 회장의 강력한 인수 의지에서 비롯됐다.

윤 회장은 1974년 대웅제약에 입사해 16년간 근무하면서 부사장 자리까지 올랐으나, 43세에 창업의 꿈을 이루고자 회사를 박차고 나와 1990년 한국콜마를 설립했다. ‘자신의 실력으로 평가받으려면 내 사업을 해야 한다’는 각오를 실천한 것이다.

그는 일찍이 가장 역할을 하면서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원하는 선택을 할 수 없었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장학금을 주는 지방대학에 진학했고, 직장생활을 하면서는 명문대 출신에 밀려 승진·해외연수 기회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40대 중반에서야 비로소 꿈을 좇아 창업에 도전했고 한국콜마를 매출 1조 기업으로 키워 K뷰티 기반을 닦은 기업인으로 평가받을 수 있었다.

윤 회장은 자신의 치열한 삶과 인생역정을 되짚으며 “금수저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고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한국콜마의 과감한 투자는 한국콜마의 연구개발(R&D)역량과 CJ헬스케어의 영업 인프라를 융합해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서다. 윤 회장은 화장품 업계에서 최초로 제조자개발생산방식(ODM)을 도입해 한국콜마를 국내 1위의 화장품 생산업체로 발돋움시켰다. 이후 화장품 사업 성공을 기반으로 2002년 제약공장을 짓고 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에 뛰어들어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한국콜마의 제약사업 매출은 2000억 원대로 5000억 원대 CJ헬스케어 인수와 동시에 매출 7000억 원대의 초대형 제약회사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한국콜마는 향후 양사의 시너지 효과로 매출 1조 원 달성도 가능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윤 회장은 한국콜마가 향후 10년 이내에 신약 개발을 통한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부문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또 2022년까지 국내 5위권 제약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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