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특허팀 “수조원 걸린 램버스와 소송 가장 기억에 남아”

입력 2018-02-20 11:06 수정 2018-02-20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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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김정환·박정호 책임이 밝힌 ‘특허 분쟁’ 뒷얘기

▲SK하이닉스 특허라이센싱팀에서 일하고 있는 김정환 책임(왼쪽), 박정호 책임은 "특허 하면 SK하이닉스팀이 최고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말했다.(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특허라이센싱팀에서 일하고 있는 김정환 책임(왼쪽), 박정호 책임은 "특허 하면 SK하이닉스팀이 최고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말했다.(사진제공=SK하이닉스)
반도체 슈퍼 호황을 맞아 국내 업체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성장을 견제하듯 우리 기업들을 타깃으로 한 특허 괴물들의 악의적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손톱보다도 작은 반도체 칩에는 수십 년간 축적된 고도의 기술이 축약돼 있는 만큼 특허는 강력한 무기가 됐다. 특허 분쟁 최전선에서 일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김정환·박정호 책임이 회사 블로그에서 밝힌 특허 분쟁 뒷얘기를 들어봤다.

입사 14년 차 동기인 두 사람은 입사 후 지금까지 특허라이선싱팀에서 함께 일해왔다. 특허라이선싱팀은 SK하이닉스가 갖고 있는 특허를 다른 업체가 사용할 수 있도록 라이선스를 허용하거나, 다른 업체가 갖고 있는 특허에 대해 SK하이닉스가 사용할 수 있게 권리를 확보하는 일을 한다. 두 사람의 주요 업무는 특허 분쟁 전략을 세우고, 그 전략에 맞게 협상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김 책임은 가장 기억에 남는 특허 분쟁으로 미국 대표적 특허괴물 램버스와의 소송을 꼽았다. 그는 “특허 소송 1심에서 특허 침해에 따른 수천억 원의 손해배상 명령을 받았을 뿐 아니라 반독점 소송의 경우 패소 시 수조 원을 지불할 수도 있는 SK하이닉스로서는 절체 절명의 소송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 분쟁에서 특허 항소심에서 판결을 뒤집었을 뿐만 아니라 반독점 소송도 승소 판결을 받았다” 며 “공로를 인정받아 2014년 SK그룹 최고 영예인 수펙스 추구상을 받고 60여 명의 팀원이 2박 3일간 제주도 포상 휴가를 다녀와 이 소송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이렇게 수천 억, 수조 원에 달하는 돈이 오가는 만큼 두 사람이 느끼는 업무의 부담감은 엄청나다. 박 책임은 “업무를 할때 가장 힘든 점은 우리가 해결하지 못하면 회사의 비즈니스가 막히게 된다는 심리적 압박을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책임은 이런 부담을 극복할 수 있게 만드는 힘으로 ‘자부심’을 꼽았다. 그는 “회사에서 우리 팀을 최고의 전문가라고 생각하고 인정해주기 때문에 ‘나 아니면 회사에서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자부심이 부담감 극복의 힘”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자신들처럼 특허전문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유연성과 논리적인 사고력 등의 역량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책임은 “협상을 하려면 싸우기도 하고, 달래기도 하고, 때로는 연기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러한 유연성과 센스를 겸비해야 하며“영어 능력이 뛰어나고 미국 문화에도 익숙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책임은 “협상을 할 때 주어진 정보를 토대로 최적의 전략과 결론을 도출해야 하는 만큼 논리적인 사고력과 함께 정보를 찾아내는 능력이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세계 최고의 협상 전문가가 되고자 지금도 열심히 이론과 실무를 공부하고 있을 정도로 한결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 “‘특허 하면 SK하이닉스 팀이 최고’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게 저희의 목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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