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14년 차 동기인 두 사람은 입사 후 지금까지 특허라이선싱팀에서 함께 일해왔다. 특허라이선싱팀은 SK하이닉스가 갖고 있는 특허를 다른 업체가 사용할 수 있도록 라이선스를 허용하거나, 다른 업체가 갖고 있는 특허에 대해 SK하이닉스가 사용할 수 있게 권리를 확보하는 일을 한다. 두 사람의 주요 업무는 특허 분쟁 전략을 세우고, 그 전략에 맞게 협상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김 책임은 가장 기억에 남는 특허 분쟁으로 미국 대표적 특허괴물 램버스와의 소송을 꼽았다. 그는 “특허 소송 1심에서 특허 침해에 따른 수천억 원의 손해배상 명령을 받았을 뿐 아니라 반독점 소송의 경우 패소 시 수조 원을 지불할 수도 있는 SK하이닉스로서는 절체 절명의 소송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 분쟁에서 특허 항소심에서 판결을 뒤집었을 뿐만 아니라 반독점 소송도 승소 판결을 받았다” 며 “공로를 인정받아 2014년 SK그룹 최고 영예인 수펙스 추구상을 받고 60여 명의 팀원이 2박 3일간 제주도 포상 휴가를 다녀와 이 소송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이렇게 수천 억, 수조 원에 달하는 돈이 오가는 만큼 두 사람이 느끼는 업무의 부담감은 엄청나다. 박 책임은 “업무를 할때 가장 힘든 점은 우리가 해결하지 못하면 회사의 비즈니스가 막히게 된다는 심리적 압박을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책임은 이런 부담을 극복할 수 있게 만드는 힘으로 ‘자부심’을 꼽았다. 그는 “회사에서 우리 팀을 최고의 전문가라고 생각하고 인정해주기 때문에 ‘나 아니면 회사에서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자부심이 부담감 극복의 힘”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자신들처럼 특허전문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유연성과 논리적인 사고력 등의 역량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책임은 “협상을 하려면 싸우기도 하고, 달래기도 하고, 때로는 연기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러한 유연성과 센스를 겸비해야 하며“영어 능력이 뛰어나고 미국 문화에도 익숙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책임은 “협상을 할 때 주어진 정보를 토대로 최적의 전략과 결론을 도출해야 하는 만큼 논리적인 사고력과 함께 정보를 찾아내는 능력이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세계 최고의 협상 전문가가 되고자 지금도 열심히 이론과 실무를 공부하고 있을 정도로 한결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 “‘특허 하면 SK하이닉스 팀이 최고’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게 저희의 목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