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데뷔전 우승은 베벌리 핸슨(미국)이후 67년만에 처음이다. 핸슨은 1951년 프로 전향 후 첫 무대인 이스턴오픈에서 ‘골프전설’ 베이브 자하리스(미국)를 꺾고 우승했다. 핸슨은 아마추어 우승을 포함해 통산 17승을 거뒀다.
고진영이 18일(한국시간) 호주 애들레이드의 쿠용가 컨트리클럽(파72ㆍ6599야드)에서 열린 제44회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총상금 130만 달러) 최종일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우승하며 대기록을 달성했다.
세계여자골프랭킹 20위 고진영의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다. 고진영은 이날 뒤를 바짝 추격한 최혜진(19ㆍ롯데)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국내 투어 9승을 올린 지난해 LPGA 비회원 자격으로 출전한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에서 우승하며 미국무대에 ‘무혈입성’했다.
이슬비가 내린 가운데 1, 2번홀에서 줄 버디를 챙기며 기분 좋은 출발을 한 고진영은 이후 파3인 3, 7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조금 불안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9번홀에서 세번째 샷을 핀에 붙여 버디를 추가, 전반에 1타를 줄였다. 후반들어 13번홀(파4)에서 버디를 챙긴데 이어 17번홀(파4)에서 5.6m 버디를 잡아 ‘우승쐐기’를 박았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슈퍼루키’ 최혜진은 9번홀까지 보기없이 버디만 4개 골라내며 고진영을 압박했다. 후반들어 15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한 최혜진은 이후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유소연(27ㆍ메디힐)은 합게 6언더파 282타로 신지애(30ㆍ스리본드)와 함께 공동 7위를 자지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장하나(26ㆍ비씨카드)는 이날 2타를 줄여 합계 2언더파 286타로 공동 27위, 지난해 우승없이 보낸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3언더파 285타로 공동 19위에 머물렀다.
고진영과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벌인 ‘루키’ 한나 그린(호주)은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3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