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각부가 14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0.5%를 기록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0.1% 성장한 것이다.
지난 분기 GDP 성장률은 월가 예상치인 0.9%를 밑돌았다. 지난해 3분기의 2.2%와 비교하면 더욱 둔화했다. 무역 부문의 약화로 전체 성장세가 둔화했다.
비록 일본 경제가 연말에 감속했지만 수치는 아베 총리가 목표로 한 지속적인 확장에 부합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일본 경제는 8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 이는 버블이 형성되기 전인 1986년 2분기부터 12분기 연속 확장세를 유지한 이후 가장 긴 성장세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경제재정·재생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고용과 소득 환경이 개선되면서 경제성장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며 “명목 GDP는 546조 엔(약 5507조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내수는 전체 GDP 성장에 0.1% 기여했다. 그 중 기업 설비투자가 0.7% 늘어나 5분기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개인소비도 0.5% 증가해 장마 등 나쁜 기후가 영향을 미쳤던 전분기의 마이너스 성장에서 플러스로 돌아섰다.
수출과 수입 등 무역 부문을 종합한 외수의 GDP에 대한 기여도는 마이너스(-) 0.03%였다. 스마트폰과 원자재 수요가 커지면서 수입이 2.9% 늘었다. 수출도 2.4% 증가했지만 수입 증가폭이 더 커 이를 상쇄했다.
지난해 GDP 성장률은 1.6%로, 6년 연속 플러스 성장을 지속했다. 개인소비가 1.0%, 설비투자가 2.8% 각각 증가했다.
바클레이스의 유이치로 나가이 애널리스트는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을 앞두고 기업이 견실한 실적을 보이고 있으며 노후화된 설비와 건물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투자 필요성도 커졌다”며 “자본지출이 늘어날 수 있는 범위가 상당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