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 중국 창업촌서 현대차 등 韓기업 PR

입력 2018-02-02 15:00 수정 2018-02-0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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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혁신기업 기술력 가늠하며 “한국기업과 협력” 당부

▲김동연 부총리(오른쪽)가 2일 중국 북경 중관촌 전시관을 방문해 입주기업의 첨단기술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기획재정부)
▲김동연 부총리(오른쪽)가 2일 중국 북경 중관촌 전시관을 방문해 입주기업의 첨단기술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기획재정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중경제장관회의 참석차 방문한 중국에서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국내기업 홍보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사드 갈등으로 경색됐던 양국 관계가 풀려가는 시점에서 현지에 진출한 우리기업의 애로를 해소하고 수출을 되살리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김 부총리는 2일 한중경제장관회의에 앞서 중국의 첨단기술 개발구인 ‘중관촌’을 방문해 입주기업들을 둘러봤다. 기재부에 따르면 중관촌은 정보기술(IT)과 바이오 등 2만 여개의 첨단기업이 입주해 있고, 하루 평균 1.6개의 스타트업 기업이 탄생하는 창업센터다.

이날 김 부총리는 중국 북경에 위치한 중관촌 전시관에서 자이 리신(Zhai Lixin) 중관촌 관리위원회 주임의 안내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 기업의 제품을 관람하고 시연했다.

특히 ‘바이두’의 자동주행시스템 ‘아폴로’에 관심을 보인 그는 “얼마 전 현대차 연구센터를 방문해 직접 타봤는데 좁은 공간에서 무인으로 자동주차가 가능하더라”며 “이쪽 기술도 가능하냐”고 물었다.

바이두 관계자는 “가능하다”며 “현대차는 레벨3 단계지만 우리는 레벨4 최고급 단계”라고 답했다.

김 부총리는 “현대차가 들으면 싫어할 소리”라고 정색하며 웃었고, 고영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KIC중국(한국연구재단북경대표처) 센터장이 나서 “바이두와 현대차가 공동으로 연구 협력을 하고 있다”며 분위기를 진화했다.

김 부총리는 가상현실(VR) 기술기업 등 다른 곳들을 둘러보면서도 중국의 기술력을 가늠하고 “우리 기업과 공동으로 연구 등의 협업을 했으면 좋겠다”면서 국내기업 홍보를 살뜰히 챙겼다.

전날 북경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현지 기업인들을 만나 애로점을 듣고 중국 정부에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약속한 직후 행보다.

현대차와 삼성, 포스코, CJ, 대한항공, 두산, LG화학, 국민은행 등 현지 기업인들은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이후 현지에서의 영업 환경이 개선됐지만, 사드 문제가 완전히 풀리지는 않았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한 바 있다.

김 부총리는 이날 드론기업도 둘러보며 중국의 드론비행 규제가 심하지 않은지 물었다.

고 센터장은 “중국은 네거티브 규제를 적용해, 한국에서 (규제를 피해) 중국으로 와 드론비행 시험을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대학 졸업생 절반, 연간 300만 명이 실업자로 나온다”며 “이에 생계형 창업에는 세금을 면제해주고, 혁신형 창업은 펀드를 조성해 벤처기업에 지원한다. 국가가 17조 원, 민간이 17조 원 등 총 34조 원 규모”라고 부연했다.

중국의 창업구조를 파악한 김 부총리는 중관촌의 안착 요인으로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규제 철폐 및 지원 △대학과 기업, 창업 유관시설의 유기적인 통합 △성공한 기업들이 투자펀드를 조성하고 롤모델을 제시하는 선순환 벤처생태계 등을 꼽았다.

우리의 추진 전략으로는 △규제 샌드박스 등 유연한 규제와 신속한 재정지원체계 구축 △혁신모험펀드 10조 원 조성 등 신산업 생태계 구축 및 사회안전망 강화 △기업 간 협력 및 부처 간 칸막이 제거 등으로 제시했다.

김 부총리는 “우리도 중관촌과 같이 혁신성장을 주도할 선도 거점으로 판교밸리를 적극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며 “한중 양국 정부와 기업이 서로 교류하며 혁신・창업의 열기가 확산돼 나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의 중요 기술기반으로 떠오르는 블록체인과 관련해 양국 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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