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이익 SK하이닉스, 주주 배당성향 줄이고 직원 성과급 늘리고

입력 2018-01-26 09:24 수정 2018-01-2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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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상 최대 경영 실적을 기록한 SK하이닉스가 예상과는 달리 배당 성향을 전년 대비 대폭 축소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30조1094억 원, 영업이익 13조7213억 원, 순이익 10조6422억 원으로 모든 부문에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그러면서 보통주 한 주당 1000원의 현금배당을 발표했다. 시가배당률은 1.3%이고, 배당금 총액은 전년대비 67% 상향한 7060억 원이다.

그러나 2016년 초부터 컨퍼런스 콜을 통해 향후 2~3년 내 프리캐시플로우(영업활동으로부터의 현금흐름)의 30~50% 범위내에서 배당성향을 20%까지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과 달리, 지난해 배당성향은 전년대비 대폭 축소됐다. 배당성향이란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을 뜻하는 것으로, 이 수치가 높은 회사는 주주들에게 수입의 많은 부분을 돌려주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년 간 배당성향을 2014년 5.2%, 2015년 8.2%, 2016년 14.3%로 높여 왔지만, 2017년에는 6.6%로 축소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상장사의 배당성향 평균 21%에 훨씬 못미치는 수준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시장의 호황에 따른 순이익 규모의 급격한 증가 △청주 M15 공장 건설과 우시 공장 확장을 위한 투자 △아직 납부하지 않은 전년도 법인세와 순이익 증가로 인한 법인세 비용 상승 △도시바 인수 참여 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이유들로 현금흐름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배당성향을 축소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컨콜에서 밝힌 배당성향을 2018년까지 2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는 달성하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익 규모가 훨씬 커진 상황에서 배당성향 자체가 오를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내년 배당 규모를 올해보다 더 올린다고 하더라도 내년도 이익이 더 많이 늘어난다면 배당성향은 크게 오르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 당기순이익은 2013년부터 꾸준히 증가했지만, 반도체 시설투자라는 업종 특성상 많은 투자자금이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산업이기 때문에 향후 추가 투자 계획이 생기면 잉여현금을 주주환원 대신 투자로 돌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이달 말 혹은 다음 달 초에 대규모 성과급을 직원들에게 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연봉의 50%에 해당하는 액수다. 매년 1월과 7월 두 차례 지급하는 기본급 100%의 생산성 격려금(PI)도 이미 이달 초 지급됐기 때문에 이를 합치면 대부분 직원이 수천만 원을 손에 쥐는 셈이다.

오예린 기자 yerin2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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