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나흘만에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가 약한 영향을 받았다. 아시아장에서 위안화가 강했던 것도 영향을 줬다. 다만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매도에 나서면서 하단은 지지된 모습이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하단은 당국경계감에 상단은 수출업체 네고(달러매도)물량에 각각 견고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음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최근 유로화가 강한 모습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ECB가 어떤 모습을 통화정책을 정상화할지가 관심이라는 전언이다.
다음주도 1060원과 1070원대 초중반에서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다만 23일 일본은행(BOJ)과 25일 ECB 통화정책결정회의 결과에 따라 장이 출렁일 수 있다고 봤다.
역외환율은 소폭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69.3/1069.8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0.35원 낮았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4.45포인트(0.18%) 오른 2520.26을, 코스닥은 18.20포인트(2.03%) 급락한 879.99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835억4800만원어치를, 코스닥시장에서 1423억2600만원어치를 각각 매도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유로화가 주도하는 글로벌 달러 움직임에 원·달러가 추종하는 분위기다. 시장 관심은 ECB가 과연 통화정책을 어떻게 정상화시킬 것이며 유럽 금리를 언제 올릴지다. 1060원에서는 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에 1070원대 초중반에서는 수출업체 물량에 막혀있는데다 딱히 참고할만한 지표도 없어 유로화를 보고 주로 거래하는 분위기”라며 “오늘도 아시아장에서 글로벌 달러 움직임에 따라 원·달러가 위아래로 등락한 정도”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특별한 이슈가 없다면 당분간 1060원과 1070원대 초중반에서 기간조정 흐름을 보이겠다”고 예측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달러가 약했던데다 아시아장에서 위안화 강세가 두드러졌다. 원·달러도 위안화 강세에 동반해 하락압력을 받았다. 다만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매도에 나서면서 낙폭은 제한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1060원선에 대한 지지력은 유지되겠다. 달러화 흐름에 따라 등락하겠지만 다음주 BOJ와 ECB 통화정책결정회의가 있는 만큼 변동성은 있을 것 같다. 1060원대 초반과 1070원대 중반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10엔(0.09%) 하락한 110.82엔을, 유로·달러는 0.0001달러(0.01%) 떨어진 1.2259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