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금융감독기구 중 하나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의장을 역임한 실라 베어가 최근 제기되고 있는 비트코인 거래 전면 중단 주장에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베어 전 FDIC 의장은 18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의 ‘패스트머니’에 출연한 자리에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규제할 필요성은 있지만 이를 금지하지는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트코인 기반인 블록체인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금융회사 팩소스(Paxos)의 이사지만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다. 베어 전 의장은 “돈세탁 등에 비트코인과 다른 가상화폐가 쓰이는 것에 우려가 많다”며 “추가로 규제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트코인과 기타 가상화폐는 더 많은 단속을 통해 투명성이 높아지고 사기와 조작 등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어 전 의장은 가상화폐를 아예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우리는 자산을 금지하지 않는다. 어떻게 멈출 수 있겠는가”라며 “많은 사람의 의심을 받는 여러 금융상품이 있다. 그러나 미국은 전통적으로 시장이 가격을 책정하고 그 가치가 얼마나 되는지 결정했다”고 반박했다. 베어는 2006~2011년 FDIC 의장을 역임했으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한복판에 서 있었다.
이번 주 전 세계 가상화폐 시장은 한국이 거래소를 폐쇄할 수 있다는 불안에 크게 요동쳤다. 프랑스와 볼리비아, 러시아 등 10여 개 국가가 가상화폐 거래를 이미 중단했거나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가상화폐 대장인 비트코인은 시장 급변동에 약 2000억 달러(약 214조 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하기도 했다. 최근 폭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한때 30% 이상 폭등해 1만2000달러 선을 웃돌기도 했다. 여전히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고점과 비교하면 40% 이상 빠진 상태다.
베어 전 의장은 “가상화폐에 대해 내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사람들이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사람들이 단지 가격이 로켓처럼 치솟았다는 것에 투자하는 상황이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