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가 롯데케미칼과 나프타분해시설(NCC) 합작사를 설립할 가능성이 커졌다.
1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석유화학협회 신년인사회에서 현대오일뱅크 합작사 설립과 관련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허수영 롯데케미칼 부회장은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답한 반면,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일희일비할 필요 없다”고 답했다.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허 부회장은 올해 안에 합작사가 출범 가능하냐는 질문에 대해 “그것은 상대방(현대오일뱅크)이 있기 때문에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며 추진 속도에 대해선 “이야기가 나오면 그때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NCC는 전 세계적인 경쟁이니만큼 대한민국 안에서 일희일비할 필요 없다”고 답했다.
최근 현대오일뱅크는 2조 원대의 석유화학 합작 NCC 설비 투자를 검토 중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석유화학 분야와 관련해 여러 사업을 검토 중이며 NCC도 그중 하나”라고 답한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선 현대오일뱅크가 LG화학 혹은 롯데케미칼 등 화학업체와 손을 잡고 NCC 투자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었다.
현대오일뱅크 외에도 GS칼텍스 등 정유업체들도 NCC 시설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유업체들의 본업인 석유 산업의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석유화학 쪽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NCC는 석유화학 분야의 핵심 시설이다. 업계에선 나프타, 천연가스 등의 원료를 가공해 에틸렌, 프로필렌, BTX 등의 기초 유분을 생산한다. 특히 ‘석유화학의 쌀’이라고 불리는 에틸렌이 호황을 이어나갈 것이란 전망이 자리 잡으면서 정유업계가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서고 있다.
정유업계에선 이미 SK이노베이션이 계열사 SK종합화학을 통해 에틸렌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에쓰오일(S-OIL) 또한 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RUC)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ODC)에 3년간 5조 원 투자를 결정했다.
류정훈 기자 jungh216@e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