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1월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만장일치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은 기존 예측치(2.9%)보다 다소 높은 3.0% 정도로 수정할 것으로 보인다. 물가는 기존 전망(1.8%)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겠다.
이는 최근 한은의 전망이 비교적 보수적으로 변화했다는 점도 고려한 것이다. 과거 성장률 전망 후 줄곧 하향조정해 오면서 외부 비판이 컸다는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이다.
올 금리인상 시기는 7월과 4분기가 될 공산이 크다는 판단이다. 3월말 이주열 총재와 5월초 함준호 금통위원 교체, 6월 지방선거 등 올 상반기엔 정치경제변수가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물가가 예기치 않게 높아진다거나 부동산값 급등과 이에 따른 금융안정 필요성이 급부상할 경우 인상시기가 5월로 당겨질 가능성은 열어둔다.
이번 금통위는 성장률 상향조정에도 불구하고 매파적일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우선 지난해 11월 금리인상을 두고 일부 금통위원들은 올 1분기 인상을 앞당긴 선제적 조치라고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와 올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하더라도 이미 금리인상에 선반영했다는 인식이 강하겠다. 결국 금통위가 추가 금리인상을 주장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인지를 판단할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물가에 대한 상하방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지난해 도시가스요금 인하와 최근 원·달러 급락(원화강세)에 최근 물가가 하락할 조짐이다. 실제 지난해 12월 수입물가는 1년2개월만에 하락전환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인플레도 여전히 1%대 중반(1.5%) 수준에 머물고 있는 중이다.
반면 최근 국제유가가 60달러대를 넘어 7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연간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0.1%포인트에서 0.2%포인트 정도 상향조정할 요인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10월 한은이 전망한 올해 원유도입단가 전제치 배럴당 54달러와는 차이가 있어서다.
끝으로 다음주와 이달말 일본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 그리고 미국 연준(Fed)의 통화정책결정이 줄줄이 이어지는 점도 영향을 미치겠다. 이들 주요국 통화정책결정이 매파적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일단 지켜보자는 관망 심리가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7일 채권시장은 정체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한은 금통위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밤사이 미국채가 장기물을 중심으로 강보합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그 정도 분위기를 반영하는 정도 흐름이겠다. 미국채는 연방정부 폐쇄 가능성이 불거진 영향을 받았다.
한은이 실시하는 통안채 2년물 입찰도 관건이겠다. 이달초 입찰 물량과 같은 2조4000억원 규모로 입찰 분위기에 따라 단기물에 대한 방향성을 좌우할 수 있어서다. 3일 실시했던 입찰에서는 새해 자금집행과 지난해말 매도했던 템플턴 펀드 추정 자금이 유입되면서 응찰률 222.9%를 보이기도 했었다. 이는 작년 5월17일(224.3%) 이후 8개월만 최고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