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에서 재건축 아파트의 가치가 올라가는 가운데, 재건축 아파트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여의도 아파트의 가치가 조명받고 있다.
1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재건축 임박 아파트의 가치가 조명받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서울 전체에 적용되는 35층 층수제한을 피할 수 있는 지역이라는 점이다.
서울시의 도시계획 가이드라인인 ‘2030 서울플랜’에 따르면 서울시 전역엔 아파트 층수를 35층 이상으로 할 수 없지만, 3대 도심권으로 분류된 한양도성, 강남, 여의도·영등포 권역에서는 예외적으로 50층 이상의 층수 건축이 가능하다.
게다가 여의도의 아파트 상당수는 재건축 연한인 30년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도 가치가 고평가 되는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여의도에서 주요 재건축 아파트로 손꼽히고 있는 수정아파트, 공작아파트, 서울아파트는 1976년, 시범아파트는 1971년에 준공돼 이미 30년을 초과하기도 했다.
이 중 이미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는 여의도 수정아파트는 지난해 6월 서울시에 48층 높이 재건축안을 제출한 이후 상승세를 보이며, 전용 74㎡ 가구가 지난 2월의 7억5000만원에서 지난해 11월 8억6700만원의 신고가로 거래됐다. 비슷한 시기에 49층 재건축안을 제출한 여의도 공작아파트 역시 재건축안 제출을 전후해 전용 93㎡ 가구가 지난해 3월의 10억7000만원에서 같은 해 11월엔 11억2000만원으로 올랐다.
여의도에 위치한 A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잠실주공5단지에서 50층 재건축안이 통과된 이후 부쩍 여의도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며 “지역에서는 사실 그간의 여의도에 대한 평가가 너무 낮았던 것이 다시 제자리를 찾는 것이라고 보고있다”고 말했다.
김정웅 기자 cogito@e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