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회장은 “어르신들 두 분 중 한 분은 돈·소득·친구 없는 3무(無)에 시달리고 있어 100세 시대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게 현실”이라며 “함께 서로 돌보는 문화와 생활 터전을 이룩하는 공동체를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공동체와 맞물려 품앗이 전통도 살아나야 한다”며 “서로가 필요한 서비스를 해주리라는 믿음이 공동체 안에서는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노인복지 정책에 대해 단순히 소득이나 질병 문제만이 아니라 길어진 노후의 삶의 질을 확보해 나가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인복지는 우리 미래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문제”라며 “노화가 부정적인 것이 아니고 노인이 짐스러운 존재가 아니라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우리나라의 노인정책에 대해 선진국과 비교해 크게 손색이 없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따라잡기 흉내만 냈을 뿐 따라 잡으려는 실천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 하기는 쉽고 일정 효과도 있지만, 근본 문제는 그걸 왜 하는지 어디로 가려고 하는지 철학이 부족한 것“이라며 “가장 바람직한 복지는 ‘여쭙는 복지’”라고 강조했다.
1955~1963년 베이비붐 1세대가 2020년부터 만 65세로 들어서 시니어 붐으로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그들이 어떤 노후를 맞이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노인들의 삶의 질이 변화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 회장은 “베이비붐 1세대는 교육이나 건강 정도가 그 전 노인 세대들과 분명 차이가 있다”며 “이들을 공동체 복원을 위한 사회운동 역군으로 모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들이 마을 행사나 평생교육에 참여하고, 조금 더 나이 많은 사람들이 동참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특히 노인 평생교육과 연계시켜 생각하면 베이비붐 세대야 말로 교육의 기틀을 다질 수 있는 세대”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누구나 노인이 되는데 노인을 위한 나라는 곧 모두를 위한 나라인데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거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노인이 구석으로 내몰리지 않고, 노인이나 장애인도 다닐 수 있도록 만들고, 공동체 안에서 노인과 다른 세대들이 함께 어울리며 사는 나라. 노인이 역정 낼 일 없기에 다른 세대와 부대낄 것 없고, 서로 도우며, 상생하며 시너지를 내는 사회가 노인을 위한 나라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