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통업계는 2017년 4분기 증익으로 기대치가 높다. 지난해 10월 해외여행 증가 등 열악한 영업 조건에도 불구하고, 소비심리 회복과 고마진 의류 판매 호조로 백화점 업체의 영업이익은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는 면세점 정상화로, 이마트는 추석 장기 휴일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롯데쇼핑과 롯데하이마트는 각각 21%, 40%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편의점 업체들의 실적 모멘텀은 둔화됐고, 홈쇼핑 업체들은 지난해 높은 기준이 부담 요인이다.
증권업계는 올해 유통업의 등급 재산정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2013년 이후 대형 유통업체들이 실적 부진을 거듭하면서 사업구조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2018년 기업형 유통업은 전년 대비 5.7% 성장이 예상된다. 대형 유통업체들 성장률 회복도 예상된다. 2분기부터는 소비수요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실적과 밸류에이션 모두 회복세로 접어들었다”며 “신세계는 면세점이 돋보이고, 현대백화점은 가장 저평가된 종목이다. 이마트는 중장기 최선호주이며, 롯데하이마트와 롯데쇼핑도 저가 매수 영역”이라고 판단했다.
화장품 업체들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면세점 자체 규제가 9월부터 시작됐고, ODM 업체들 역시 원브랜드숍 수주가 실적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올해에도 화장품 업체들의 주가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실적 모멘텀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사드 보복 조치 소멸 효과도 미미하다.
긍정적 요인은 지난해 2∼3분기부터 지속된 이익 감소 현상이 4분기 확연히 개선됐다는 점이다. 올해에는 지난해 부진했던 실적보다 회복 시점과 규모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8년 상위 5개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2% 증가하며 턴어라운드를 보일 것”이라며 “업황 악화에서 하락세가 컸던 아모레퍼시픽과 중국 증설 모멘텀의 수혜가 전망되는 한국콜마를 최선호주로 제안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