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둔 청장은 이번 방한에서 문 대통령과 임 실장을 청와대에서 면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또 8일 오후 국회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을 비공개로 예방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정 의장 면담은 지난해 4월 정 의장이 UAE를 방문해 모하메드 왕세자를 면담한 것에 대한 답례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칼둔 청장은 산업계 고위관계자와도 면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칼둔 청장의 방한에서 주목할 점은 문 대통령과의 면담이 이뤄진다면 양국 간 교류·협력 강화와 관련해 어떤 얘기가 오갈지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모하메드 왕세제와의 통화에서 바라카 원전 1호기 준공식 참석을 요청받은 바 있어 이에 따른 UAE 방문 일정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칼둔 청장과 관련한 어떤 사항도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왕정국가 특성상 사전에 공개하고 일정을 수행하는 문화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임 실장의 문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지난달 모하메드 왕세제를 만난 것과 관련해 각종 의혹이 제기됐지만 청와대는 외교관례상 만난 내용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만 내세워 의혹 확산이 커졌다. 청와대는 단순히 UAE에 파견된 한국군 특수전사령부 부대인 아크부대 장병 격려차 방문 중 만난 것뿐이라는 말만 되풀이해 왔다.
이에 대해 야당과 일부 언론에서 새 정부 탈원전 문제로 UAE의 항의로 임 실장이 급히 모하메드 왕세제를 면담했다는 설과 전임 정부의 UAE 원전 수출 이면 합의로 맺은 군사·국방 부문 양해각서(MOU)에 문제가 있어 방문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번 칼둔 청장의 방한으로 이러한 의혹들이 해소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