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닥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일 거래대금 10조 원을 돌파하며 국내증시 활황세에 정점을 찍는 한 해를 보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 21일 코스닥시장 일 거래대금은 10조322억 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1996년 코스닥 출범 이래 처음으로 10조 원을 돌파한 것이다.
이후 코스닥 일 거래대금이 10조 원을 다시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형님’ 격인 코스피 거래대금 규모를 앞지르며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11월 8일 코스닥지수 일 거래대금은 5조7872억 원을 기록하며 코스피의 거래대금(5조7165억 원)을 넘어선 것을 시작으로 12월 28일까지 단 7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코스피를 앞질렀다.
지난달 월별 일 평균 거래대금도 6조4737억 원으로 월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2002년 2월(4조5781억 원)을 훌쩍 웃돌았다. 12월 일 평균 거래대금은 이보다 더 늘어 6조5919억 원(28일 기준)을 기록했다.
거래대금의 증가가 반드시 지수 상승세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주식시장 거래대금을 주가지수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표로 인식한다. 통계적으로 거래량이 많으면 주가가 오르고, 거래량이 줄어들면 증시가 그다지 좋지 않은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 급증 배경에는 바이오주 돌풍이 있다. 특히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신라젠은 11월 21일 하루에만 2조476억 원어치가 거래되며 코스닥 거래대금 10조 원 돌파에 구심점 역할을 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별 종목 거래대금이 2조 원을 돌파한 것은 신라젠이 처음이다.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한 몫 했다. 정부가 혁신산업 육성을 위해 연기금 주식투자의 코스닥 비중을 확대하고, 코스닥 상장기업에 대한 세제지원을 준비하는 등 ‘코스닥 살리기’ 정책을 예고하자 코스닥으로 거래대금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지수가 내년에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코스닥지수는 미국 나스닥과 중국 IT 대장주의 상승세, 정부 정책 기대감으로 상승했다”면서 “내년에는 정부 정책 효과와 기업실적, 4차 산업 중심으로 한 세계경제 회복세가 코스닥지수를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되며 내년에 코스닥이 900선까지 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