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대통령 휴가는 내일 하루 연가를 낸다”며 “대통령 휴가 일수는 일 년에 21일인데 취임 이후부터 산정해 14일이었고 현재까지 7일 사용해 내일 하루 내면 총 8일 사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하루 연가와 연휴 기간에는 외부 일정은 없고 관저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가족들과 새해를 맞이할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번 연차 휴가로 문 대통령은 주어진 연차 일수 14일 가운데 60%가량인 8일만 소진하게 됐다. 애초 문 대통령은 연차 휴가를 다 소진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경북 포항 지진으로 인한 수능연기와 한·중 정상회담 등 연말 일정이 몰리면서 남은 연차를 다 소진하지 못했다.
청와대는 대통령의 강력한 연가 소진 뜻에 따라 직원들에게 연가 일수의 70% 이상 의무 소진을 정해놓고 이를 지키지 못할 때 성과급 지급에 불이익을 주는 방침을 세웠다. 특히 문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진들이 연차휴가를 낸 상태에서 몰래 근무하거나 회의에 참석했을 때 불호령을 내 청와대 직원들은 틈틈이 평일 오후 반차라도 내 연가를 소진하는 분위기였다.
정작 대통령이 연가 일수 70%를 못 채운 것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다 소진할 뜻이 강했는데 알다시피 대통령 일정이 쉬지 않고 연말까지 이어지는 관계로 부득이 소진을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휴가 다 쓰자 이런 건 사용주가 근로자에 휴가를 다 보내 주자는 취지다”며 “대통령은 사용주다”고 농담을 던지며 확대해석에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