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ㆍ편의점 찾는 20대 늘면 불황 온다”… 신용카드 빅데이터로 경기동향 예측

입력 2017-12-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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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ㆍ신한카드, 관련 시스템 구축…“30대 여행 소비 늘면 호황”

서점을 가거나 편의점을 찾는 20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30대가 많아지만 경기불황이 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30대의 여행, 40대의 운동 관련 소비가 늘어나면 그 후에 경기 호황이 이어질 개연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신한카드는 빅데이터 플래그십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신용카드 빅데이터 로 경기동향을 예측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21일 밝혔다.

지금까지 경기동향 예측은 한국은행이 매월 2200가구 대상으로 하는 설문조사에 따른 소비자심리지수(CSI)로 이뤄져 왔다. 하지만 설문조사 기반이다 보니 조사에 시간이 걸리고 소비자의 주관적 판단에 의존하기 때문에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정량적이고 과학적인 선행지표의 개발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과기정통부와 신한카드가 구축한 신용카드 빅데이터 기반 경기동향 예측 시스템은 실시간으로 쌓이는 매월 2억건의 신용카드 결제 빅데이터를 분석해 객관적이고 정량적인 방식으로 선행지표를 발굴한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청소년의 공연장, 놀이공원에 대한 소비가 늘어나거나, 20대의 학원ㆍ유흥 관련 소비가 늘어나면 경기 호황으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반대로 청소년의 보건소 진료가 늘어나거나 20대가 서적, 편의점, 제과점을 찾는 발길이 늘면 경기불황이 닥칠 수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

또 30대가 여행, 실외골프장을 자주 이용하거나 40대의 운동 관련 소비가 늘어나는 것은 경기 호황, 30대의 대중교통 이용이 늘어나거나 40대의 약국, 건강제품을 많이 찾는 것은 경기 불황의 사전징후다.

2008년 이후 현재까지 신한카드 결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번에 개발된 신용카드 데이터 기반 선행지표는 기존 CSI와 통계적으로 유사한 수준의 정확도를 보였다. 정부는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과 기존 CSI의 교차검증을 거쳐 활용 가능성을 진단하고 점진적으로 국가통계 생산에 빅데이터 활용범위를 넓혀갈 예정이다.

또 신용카드 빅데이터를 활용해 매분기 발표하는 국내총생산(GDP)의 산출방식을 보완하는 연구도 추진할 계획이다.

최영해 과기정통부 인터넷융합정책관은 "신용카드 빅데이터 분석으로 보다 빠르고 정확한 경기 예측이 가능해졌다"며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빅데이터 활용성과가 확산되도록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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