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이 9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 사모투자재간접 공모펀드가 설정 3개월 만에 200억 원 이상 자금을 끌어들이며 순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미래에셋스마트헤지펀드셀렉션혼합자산자투자신탁(사모투자재간접형)’은 15일 기준 설정일(9월 22일) 이후 3개월간 설정액 209억 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순자산은 218억 원에 달했다.
투자자별 비중을 보면 개인 자금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A클래스(개인투자자 선취형)’와 ‘C클래스(개인투자자 후취형)’, ‘S클래스(펀드온라인코리아)’ 등을 통해 총 145억 원이 순유입됐다. 반면, ‘I클래스(법인·전문투자자)’와 ‘J클래스(고유계정)’는 각각 68억 원, 2억 원에 불과했다.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는 안정적 성과를 유지하면서 설정액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관측된다. 15일까지 3개월 수익률은 4.42%로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3.9%)을 소폭 웃돌았다. 펀드 포트폴리오는 미래에셋자산운용, 파인밸류자산운용, 라임자산운용, 안다자산운용 등 한국형 헤지펀드 운용사의 상품 9개와 콜론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만, 아직 출범 초기인 만큼 계열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판매 비중을 살펴보면 미래에셋대우(75.0%)가 압도적이었으며, 신한금융투자와 DB금융투자, 신한은행 등 공식판매처 11곳의 합은 25% 수준에 머물렀다.
시장에선 경쟁사인 삼성자산운용이 18일 미래에셋운용에 이어 두 번째로 사모재간접 펀드를 출시하면서 규모 확대의 기대감도 높아졌다. 삼성 측은 계열사인 삼성증권 시딩(Seeding)을 통해 모집한 102억 원을 토대로 정기 공모일인 이달 20일부터 본격 판매에 나선다.
사모재간접 펀드는 사모로 운용되는 여러 헤지펀드를 한 포트폴리오에 담아 공모형으로 만든 펀드다. 정부는 5월 공모펀드를 활성화하기 위해 사모재간접 펀드에 한해 최소 투자자금을 500만 원까지 낮춰 개인들의 투자 접근성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