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LG전자 등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4분기 매출액은 16조161억 원, 영업이익은 4353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올해 최대 매출액이자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4분기 실적 수치를 합한 올해 LG전자의 연간 매출은 60조4488억 원으로 추정된다. 연간 영업이익은 2조5370억 원에 달한다. 이는 역대 최대 매출이었던 2014년(59조408억 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영업이익도 최대치를 기록했던 2009년(2조6807억 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LG전자의 이러한 호실적의 배경에는 HE(TV)와 H&A(생활가전)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프리미엄 전략을 앞세운 두 사업부의 전략이 효과를 내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웃돌고 있다.
글로벌 TV시장은 전체적으로 수요 정체기에 접어든 상태다. 반면 LG전자의 올레드TV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인정받는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안정적 성장세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회사는 3분기에 영업이익 4580억 원, 영업이익률 9.9%를 기록해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내기도 했다. HE사업부가 분기별 영업이익에서 4000억 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연말 특수가 4분기 실적을 이끌었다. 유럽의 박싱데이, 북미의 블랙프라이데이를 비롯해 크리스마스 판매 호조 덕에 제품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HE사업부는 4분기에만 올 최대 분기 매출 5121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성장을 견인한 OLED TV 판매량은 지난해 70만 대에서 올해 100만 대를 넘길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 전략이 주효한 셈이다.
H&A사업부도 가전시장이 성숙기에 돌입했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LG전자는 국내 시장에서 에어컨 외에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트롬 건조기,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 등과 같은 신성장 제품의 판매가 늘었다. 북미, 유럽, 아시아 등 해외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제품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는 초고가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을 시그니처 브랜드로 한 데 묶어 판매하는 전략도 내세우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늘면서 평균 판매단가(ASP)가 올라 매출과 영업이익률이 동반 상승해 H&A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은 3분기 누적 9.5%를 기록했다. 영업이익 비율은 2015년에 5.7%, 2016년 7.6% 등 매년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다.
내년에도 LG전자는 호실적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프리미엄 가전의 비중 증가와 MC 영업적자 축소, VC(전장)부문의 수주 증가가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가전과 TV부문은 프리미엄 비중 증가와 가격 경쟁 지양으로 안정적인 높은 마진율이 예상되고 MC부문은 모델 수 축소와 부품의 공용화로 원가 개선 효과와 영업적자 감소가 기대된다”며 “특히 내년에는 전장부문에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전기차 개발 진입으로 수주가 확대돼 VC사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