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은 14일 오후 2시 20분 기준으로 잠정집계한 결과 연간 무역액 누계 실적이 1조 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17일 무역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단기간 수출 5000억 달러 돌파에 이어, 2014년 이후 3년 만에 연간 무역액 1조 달러 재진입에 성공한 것이다.
한국 무역은 세계 10대 수출국 중 1~9월(누적) 수출 증가율 1위(18.5%), 세계 수출 순위도 전년대비 두 단계 상승(2016년 8위)한 6위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지정학적 불안정성 등 불리한 대외 여건에도 불구하고, 타 경쟁국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달성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1~9월(누적) 교역액은 7852억 달러(전년 동기 대비 19.2%↑)로 8위 영국(7995억 달러)에 이어 근소한 차이로 전년과 동일한 교역 순위인 9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전 세계 교역에서 차지하는 교역 비중은 1~9월(누적) 기준 3.3%로 지난해 2.8%에 비해 상승, 최초로 3.0%대 진입에 성공했다.
정부는 역대 최고 교역 비중(수출 비중도 3.6%로 역대 최고) 달성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역대 2위 교역 비중은 2011년 2.9%, 역대 2위 수출 비중은 2015년 3.2%이다.
한편, 역대 무역 1조 달러에 진입했던 국가는 한국 포함 미국, 독일, 중국, 일본, 프랑스, 영국 등 9개국이며, 2016년 기준으로 미국ㆍ중국(3조 클럽), 독일(2조 클럽)에 이어 1조 클럽 국가는 일본ㆍ프랑스ㆍ네덜란드ㆍ홍콩ㆍ영국 순이다.
정부는 올해 한국 무역이 선전할 수 있었던 주요 요인으로 △품목 다변화ㆍ고부가가치화 △품목ㆍ지역별 고른 성장세 △남북 교역축 신흥시장 성장 등으로 분석했다.
품목별로는 13대 주력 품목 수출 비중이 과거 마지막으로 1조 달러를 달성한 2014년 80.6%에서 1∼11월(누적) 78.3%로 하락해 13대 주력품목에 대한 집중도가 완화했다.
특히, 8대 신산업(차세대반도체ㆍ차세대DPㆍ에너지신산업ㆍ바이오헬스ㆍ항공우주ㆍ첨단신소재ㆍ전기차ㆍ로봇) 수출 비중이 2014년 8.4%에서 올해 1~11월 12.6%로 확대되고, 유망 소비재(생활용품ㆍ농수산식품ㆍ화장품ㆍ의약품ㆍ패션의류) 역시 같은 기간 3.5%에서 4.7%로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1∼11월(누적) 기준 10대 주요 지역 중 9개 지역(중동 제외)의 수출이 모두 증가해 지역별 편차 없이 수출이 성장했다. G2(미ㆍ중) 수출 비중이 2014년 37.6%에서 올해 1∼11월(누적) 36.5%로 하락하는 등 수출 지역의 다변화도 진전됐다는 평가다. G2 수출비중은 2011년 34.3%, 2012년 35.2%, 2013년 27.2%, 2014년 37.6%로 증가하다 증가세가 꺾였다.
아세안(ASEAN)은 2011년부터 2위 수출지역으로 자리매김하는 등 최근 남북 교역축 신흥시장에 대한 수출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주요 자유무역협정(FTA) 발효국에 대해서도 수출 품목 다변화가 확대되고, 수입시장 내 우리나라 수출 품목 점유율도 상승하는 추세다.
산업부는 "주요 FTA 발효국에 대한 1000달러 이상 수출 품목수가 각각의 지역별 FTA 발효 직전연도 대비 최근 상승 추세이고, 발효국별 수입시장 내 우리나라 수출 품목 점유율도 증가세롤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