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25년까지 완성하기로 계획했던 제주 제2공항 사업과 관련, 타당성을 재조사하기로 했다. 이에 공항 신설 호재로 땅값이 올랐던 성산읍 주변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빠졌다.
1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제주 제2공항 신설이 타당성 재조사로 불확실해지면서 제2공항 예정지인 성산읍과 인근 구좌읍, 표선읍 등 부동산 시장은 매수·매도 문의가 대폭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 제2공항은 현 제주공항의 수용 능력 한계로 성산읍에 2025년까지 들어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일부 지역주민과 환경단체는 이를 거세게 반대했다. 정부는 이들이 기존 타당성 조사의 문제로 지목한 안개일수 통계 오류와 자연 훼손 가능성 등을 검증하기 위해 재조사에 나선다.
이에 제2공항 호재 지역인 성산읍, 구좌읍, 표선읍 등의 부동산 시장은 숨죽이는 형국이다. 성산읍은 2015년 11월 제2공항 예정지 발표 전부터 유력한 후보지로 떠올라 땅값이 이미 두세 배 올라간 상태였다. 하지만 동시에 땅 투기를 막기 위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거래가 제한됐다. 때문에 인근 구좌읍, 표선읍 등이 땅값 상승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구좌읍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제주 제2공항 발표로 구좌읍과 표선읍은 노른자 땅이 10배까지 오르고 평균은 3~4배 정도 올랐다”면서 “올 하반기부터 제2공항 건설에 대한 불안 심리가 생기면서 거래가 얼어붙었다”고 설명했다.
제2공항 예정지 인근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지역민은 제2공항 무산 가능성을 크게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중개업소 대표들은 제주공항 포화 상태가 워낙 심각하고 제2공항 신설 외 대안이 없어 무산될 리 없다고 전망했다. 표선읍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제2공항의 필요성이 너무 명확해 그럴 리 없다고 손님에게 아무리 설명해도 안 믿는다”고 한숨을 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