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큰 폭으로 올랐던 삼성전자가 최근 1개월간 외국인 자금 이탈에 몸살을 앓자, 삼성그룹주 펀드들도 잇따라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8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패밀리클래스 합산 기준 설정액 10억 원 이상의 삼성그룹주 펀드 25개는 6일 기준으로 1개월간 -2.70%의 평균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펀드별 설정액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단순 평균값이다.
개별 펀드 중에선 주식형 ETF들의 성과가 유난히 부진했다. FnGuide 삼성그룹지수를 추적하는 ‘삼성KODEX삼성그룹주증권ETF(주식)’(-5.60%)를 비롯해 ‘미래에셋TIGER삼성그룹증권ETF(주식)’(-4.39%)와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증권ETF(주식)’(-3.81%) 등이 하위권 선두를 달렸다.
삼성그룹주 펀드들은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정보·통신(IT) 대형주 중심 강세장에 짭짤한 수익을 거뒀으나 1개월새 삼성전자의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단기 부진에 직면했다. 특히 ETF는 삼성전자가 전체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에 육박하는 데다, 기초지수가 시가총액 가중방식으로 산출돼 수익률이 더 나빴다.
삼성전자는 외국인 대량 매도로 250만 원대 초반까지 주저앉은 상태다. 주가는 이날(7일)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소폭 반등했으나, 1개여월 전인 11월 7일(280만5000 원)보다 26만 원 이상 낮은 253만7000원에 머물렀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14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하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부정적 내용의 보고서가 악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국내 애널리스트들은 정반대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속된 주가 상승에 따른 수급적 이슈는 잠시고, 실적이 증명하는 회사는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라며 목표가 350만 원을 유지했다. 현대차투자증권도 현 주가 수준(250만 원)이 기술적인 마지노선 영역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