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제약사들과 물밑 협상을 하며 의약품 유통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아마존은 미국 제약사 밀란, 다국적제약사 노바티스의 자회사 산도즈와 깊은 협의를 나눴다. 아마존은 이들과의 논의에서 의료기기 유통업체인 매케슨, 제약회사인 아메리소스버진, 의약품 도매업체 카디널헬스 등을 뛰어넘고 사업에서 경쟁력을 갖출 방안을 이야기했다.
헬스케어 전문 투자은행 리링크파트너스는 투자노트에서 “산도즈의 피터 골드슈미트 회장이 최근 아마존 측과 만나 아마존의 헬스케어 시장 진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확인했다. 산도즈 측은 “아마존이 의약업계에 진출하는 것이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소식통은 아마존의 의약업계 진출이 아직은 불확실하며 일부에서는 진출 자체에 회의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아마존이 기업 간 전자상거래인 B2B를 다룰지 일반 소매업으로 의약업계에 진출할지도 아직 확실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아마존의 의약업 진출이 매케슨, 아메리소스버진, 카디널헬스 등 주요 기업들에는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1위 의약품 유통업체인 CVS도 아마존이 미국 12개 주에서 약국 면허를 취득했다는 소식에 긴장했다. 지난 10월 28일 아마존이 의약품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는 보도가 나오고서 CVS의 주가는 급락했다.
아마존이 규제를 의식해 쉽게 의약품 유통업에 뛰어들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드럭스토어인 월그린부츠얼라이언스의 스테파노 페시니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9일 “시장에서 규제가 많아진 현재 그들이 굳이 진출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