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비상장 대형건설사들의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업체별 상황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23일 각 건설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비상장 대형건설사중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의 실적은 개선된 반면 SK건설, 한화건설은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가장 돋보이는 실적은 거둔 회사는 시평순위 7위의 현대엔지니어링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3분기까지의 영업이익(연결기준)은 4062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까지의 3407억 원에 비해 19.2% 늘었다. 이는 10대 건설사 중 대우건설(5807억원), 현대산업개발(4538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로 영업이익률도 무려 8.8%에 이른다. 영업이익만으로는 모회사인 현대건설을 앞서고 있다.
또한 시평 9위 롯데건설도 재개발·재건축과 분양 호조에 힘입어 3분기까지 3139억 원의 영업이익(별도기준)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1446억 원)대비 117.2%가 늘어난 것이다. 당기순이익도 711억 원으로 전년대비 262.8% 증가했고 매출도 3조8813억원으로 20.2% 올랐다.
지난 해 3분기까지 1796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포스코건설은 이번 3분기까지 2268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브라질 해외법인과 합병한 포스코엔지니어링의 부실을 반영하며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지만 자구노력에 힘입어 흑자로 돌아섰다.
반면 한화건설과 SK건설은 해외실적 부진에 발목을 잡히는 모양새다.
한화건설은 3분기까지 128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됐다. 한화건설의 3분기 손실의 원인은 사우디 마라픽발전, 얀부발전 등에서의 시운전 및 공사지연 때문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공사지연의 책임소재에 대해 발주처와 협상을 진행 중이나 일단 3분기에 전액 손실 반영키로 하고 전액 충당금을 설정했다”며 “향후 협상 결과에 따라서 환입처리 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SK건설의 3분기까지 실적도 좋지 않다. 이 회사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3% 줄어든 1396억 원으로 집계됐다. 적자전환한 한화건설을 제외하고 비교 대상 건설사 중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캐쉬카우 역할을 하던 플랜트 수주가 예년 대비 반토막 났기 때문이다.
이에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 성적은 최근 몇 년간 주택사업 호조세가 떠받치는 형국이었지만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로 그마저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면서 “비상장 건설사들 역시 내년 실적을 낙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