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정당 신임 대표는 13일 대표 수락연설문에서 바른정당을 끝까지 지켜나가겠는 의지를 밝혔다.
유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에서 총 56.6%의 지지를 얻어 신임 당대표에 당선됐다.
유 대표는 연설문 서두에서 “가짜 보수당의 대표가 아니라, 진짜 보수당의 대표로 뽑아주셨다”며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한 60대 지지자의 문자메시지 내용을 소개하며 바른정당 창당 정신을 되새겼다. 유 대표는 “‘갈 곳 없는 중도보수의 마음을 잡아달라’는 메시지를 보고 심장이 뛰었다”며 “국민이 우리보다 더 정확히 보고 계시는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우리 분명 춥고 배고프고 다음 지방선거는 어려울 수 있다”며 “그런데 여러분은 왜 이 길을 계속 가려고 하느냐,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라고 얘기했다. 이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우리가 하나가 되어 이런 지지자 한 분 한 분의 뜻을 받들어야 한다”며 당을 사수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유 대표는 또 “오늘 이 자리에서 저는 여러분 앞에 맹세한다, 바른정당을 지키겠다”며 “개혁보수의 창당정신, 그 뜻과 가치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민의당과 연대 등을 염두에 둔 듯 “우리가 합의한대로 나라의 미래와 개혁의 길에 대해 뜻을 같이 하는 중도보수통합을 위해 계속 노력하자”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호소 드린다”며 “보수가 새로 태어나기를 진정 원하신다면 저희들에게 힘과 용기를 달라”고 요청했다.
유 대표는 향후 당 진로와 관련해 ‘정책정당’을 모델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당의 대표정책을 제시하겠다. 정책적 지향점이 분명한 정책정당으로 나가겠다”며 “제대로 된 민주공화국을 만드는 것이 진정한 보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대표는 구체적으로 “저성장, 저출산, 양극화, 불공정, 북핵위기, 그리고 한국정치의 위기, 이 시대의 이 문제들을 해결하는 유능하고 깨끗한 정당을 만들어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받겠다”고 제시했다.
끝으로 유 대표는 “당의 살림살이가 어려워졌지만, 여러분이 각오만 되어 있다면 저는 여러분과 함께 갈 것”이라며 “모든 책임은 대표인 제가 다 지겠다”고 의지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