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11월 6∼10일) 코스닥지수는 전주보다 19.66포인트(2.80%) 오른 720.79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720선을 돌파한 것은 2015년 8월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코스피 상승을 견인한 투자자들이 코스닥 중소형주로 이전되면서 주가를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및 연기금의 비중 확대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은 2034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이탈했지만, 기관이 2247억 원을어치를 사들였다.
◇소비ㆍ제약ㆍ바이오주…우리가 코스닥 ‘대세’ = 사드 갈등 완화에 따라 소비주에 매수세가 집중된 가운데, 에스엔피월드는 지난주 38.45% 오르며 가장 크게 올랐다. 메이크업 등 화장품 부자재 수출업체인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일본과 미국, 남미 등에 공급을 확장하면서 실적 증대가 전망됐다. 에스엔피월드가 최근 글로벌 메이크업시장을 목표로 개발한 쿠션제품 함침용 NBR 스펀지도 부각됐다. 회사 측에 따르면 쿠션제품은 한류의 영향으로 시장 성장률을 상회한 15% 성장을 기록했다. NBR 스펀지는 2014년부터 로레알그룹을 비롯해 다수의 회사에 공급되고 있다.
제약ㆍ바이오주의 상승세는 지난주에도 뚜렷했다. 프로스테믹스는 자체 개발한 지방유래 줄기세포 배양액의 탈모 개선 효과를 확인됐다는 소식에 37.23% 올랐다. 프로스테믹스 측은 SCI급 저널에 지방유래 줄기세포 배양액 제품을 이용한 한일 의료진 탈모 연구 논문 3편이 게재됐다고 8일 밝힌 바 있다.
셀루메드는 피부 콜라겐을 보충하기 위한 혁신적인 필러 신소재 및 제조법에 대한 특허 취득을 완료했다는 소식에 32.5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번 특허는 올해 6월 국내 및 미국에 동시 출원을 진행한 후 약 5개월 만에 이뤄낸 성과이다. 필러는 안면 주름을 펴거나 입가에 생가는 굵은 주름을 감소시켜 주는 목적으로 주입하는 안면 주사제이다.
애니젠 역시 신약개발 관련 펩타이드 제조기술이 부각되면서 27.23% 올랐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는 펩타이드 합성에 최적화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화장품 소재, 연구용 소재, 임상시험 의약품 등을 생산하고 다수의 고객사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또 발기부전과 조루증을 동시에 치료하는 복합제의 국내 임상 3상을 앞두고 있는 씨티씨바이오(24.62%), 제네릭 의약품의 미국 FDA 실사가 이달 중 진행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진 셀트리온제약(22.44%), 암 맞춤형 유전체 임상 적용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디엔에이링크(22.11%) 등 제약ㆍ바이오주가 동반 급등했다.
중국인 관광객 회복 기대감이 전해진 카지노주도 급등했다. 파라다이스는 한 주간 22.3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파라다이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101억5300만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1% 소폭 감소했지만, 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14억1400만 원으로 지난 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매출액은 1960억9200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11.9% 증가했다.
이외에도 야스(22.30%), 코엔텍(21.58%)도 크게 올랐다.
◇엔알케이, 매각 우려에 ‘급락’ = 지난주 가장 낙폭이 컸던 종목은 통신기기 부품 개발업체 엔알케이로 하락률이 16.09%에 달했다. 이 회사는 2010년부터 영업적자가 이어지면서 M&A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됐다. 결국 10월 20일 김철 엔알케이 대표는 보유 중이던 회사 주식 794만 주(지분율 32.29%)를 매각 결정했다. 10월 31일에는 1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 공시까지 내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최근 주가급등 종목에 대한 차익실현 움직임도 나타났다. 지난 10월 중국 유미도그룹이 인수한 넥스트아이로부터 1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주가가 상승한 에치디프로는 투자금이 입금되자 주가가 하락해 지난주 14.60%의 하락률을 보였다. 수소차 시장 성장과 함께 수소 생산 자회사가 부각됐던 풍국주정 역시 13.69% 하락하며 조정기간에 들어갔다. 10월 국제건강기능식품학술대회에서 갱년기 증상 관리와 기능성석류농축액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해 급등한 에이치엘사이언스도 12.58% 내리며 상승분을 반납했다.
이외에도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9.4% 감소한 모다이노칩이 14.94% 하락했고, 이디(-11.82%), 우리기술투자(-11.75%), 에쎈테크(-10.50%), 코웰패션(-10.40%), 스포츠서울(-10.15%) 등도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