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글로벌 투자전문社 변신 가속…인재 육성 프로그램 강화

입력 2017-11-12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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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현 사장 취임 이후 교육 프로그램 확대…배출 인재 성과도

SK그룹의 지주사인 SK㈜가 전 직원을 ‘글로벌 투자 전문 인재’로 육성하기 위해 팔을 걷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는 이달 초 미국의 개인간(P2P) 카셰어링 1위 업체인 투로(Turo)의 앙드레 아다드 최고경영자(CEO)를 초청해 ‘글로벌 공유경제 트렌드’에 대한 특별 강연을 개최했다.

투로는 지난 200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카셰어링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현재 미국과 캐나다, 영국 5000여 개 지역에서 개인이 소유한 차량을 공유하는 P2P 방식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는 지난 9월 메르세데스벤츠 등을 보유한 독일 자동차그룹 다임러AG 등과 함께 투로가 실시한 1000억 원 규모의 펀딩에 투자했다.

이날 강연에서 아다드 CEO는 투로의 사업 모델과 아시아 지역 진출 계획 등을 설명하는 것은 물론 자율주행, 공유경제,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 대한 전망을 제시했다.

이번 행사는 장동현 SK㈜ 사장이 지난 3월 취임한 이후 개설한 직원 학습 프로그램인 ‘SK 투자포럼’의 일환이다. 장 사장은 다른 지주사와는 달리 SK㈜를 글로벌 투자전문 지주회사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구성원들 역시 업계 최고 수준의 전문성과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SK 투자포럼은 이번 아다드 CEO의 강연 외에도 지난 7월 다국적 회계컨설팅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중국본부 관계자의 중국 경제와 중국 내 벤처캐피털 투자 트렌드에 대한 강의가 이뤄졌다.

또 SK㈜는 지난 6월에는 6주 코스의 ‘단기 인수합병(M&A)’ 과정도 개설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M&A 기본이론과 함께 국내외 성공사례연구 등의 교육을 진행했다.

이 같은 인재 육성 프로그램은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성사된 총 6000만 달러 규모의 캐나다의 프리미엄 다운 브랜드인 ‘맥케이지(Mackage)’, 미국의 유명 의류 브랜드인 ‘앨리스올리비아(Alice+Olivia)’에 대한 투자는 사내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한 인재들이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맥케이지는 몽클레어(Moncler), 캐나다구스(Canada Goose) 등과 함께 ‘글로벌 명품 프리미엄 다운’ 생산업체로 꼽히는 패션 브랜드이며, 앨리스올리비아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와 비욘세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즐겨 입는 것으로 유명한 브랜드다.

SK㈜는 올해를 ‘딥 체인지(Deep Change·근원적 변화)’의 원년으로 삼고 그룹의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위해 M&A와 투자를 공격적으로 진행 중이다. 최근 SK실트론을 인수를 마루리하고 그룹의 성장 동력인 반도체 부문의 수직 계열화를 더욱 공고히 했으며, 바이오·제약 분야에서는 세계적 제약회사인 BMS의 아일랜드 생산공장을 통째로 인수했다. 지난 7월에는 중국 2위 물류기업인 ESR(e-Shang Redwood Group)에 투자해 급성장 중인 중국 내 전자상거래 시장 대응에 나섰다.

SK㈜는 향후 미래 성장동력 마련에 필요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관련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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