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의 평균 부채비율이 국내에서 영업하고 있는 외국계 증권사들보다 3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6월 30일 기준 금융투자협회에 등록돼 있는 국내 증권사 34곳의 평균 부채비율은 774.5%로, 외국계 증권사 20개의 평균 부채비율(276.6%)보다 2.8배 높았다.
국내 증권사 중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케이아이디비채권중개로 3806.1%에 달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1940.8%), SK증권을 품은 케이프투자증권(1050.1%)도 부채비율이 1000%를 넘었다.
국내 주요 10대 증권사들의 부채비율은 하나금융투자(846.6%), NH투자증권(827.4%), 신한금융투자(786.0%), 대신증권(761.2%), 미래에셋대우(739.5%), 한국투자증권(726.3%), KB증권(713.1%), 삼성증권(701.4%), 키움증권(566.7%), 메리츠종합금융증권(462.2%) 순이었다. 부채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유화증권(31.0%)으로, 전체 평균 대비 25분의 1도 채 되지 않았다.
반면, 외국계 증권사들은 전반적으로 부채비율이 낮았다. 골드만삭스증권, 모건스탠리증권, 제이피모간증권 등, 유명 외국계 증권사들의 부채비율은 200~300%대 수준이었다. 씨아이엠비증권(82.2%),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90.2%),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18.3%) 등 100%에 미달한 증권사들도 다수였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들은 리스크 테이킹을 통해 돈을 버는 구조로, 자기자본 투자(PI)에도 적극적이다 보니 부채비율이 700~1000%에 달하는 것”이라면서 “자본시장법 레버리지 규제 비율(1100%)로 보면 그리 높은 수준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외국계 증권사들은 상당수가 단순한 브로커리지 업무나 중개 수준의 업무 위주로 하는 등, 국내 증권사 사업구조와 차이가 있고 PI에는 소극적이다보니 부채비율이 낮을 수 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물론, 유안타증권(1004.4%), 노무라금융투자(820.3%)와 같이 부채비율이 높은 외국계 증권사도 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유안타증권은 옛 동양종금증권이 근간이다 보니, 국내 증권사와 비슷한 구조인 것으로 보이며, 노무라의 경우 국내 법인이 자체적으로 투자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