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어닝서프라이즈를 연출하면서 월가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애플은 2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지난 9월 30일 마감함 2017 회계연도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107억14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3분기 연속 순익이 증가세를 유지한 것이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07달러로, 톰슨로이터 집계 전문가 예상치 1.87달러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보다 12% 늘어난 525억7900만 달러로, 역시 전문가 예상치 507억 달러를 뛰어넘었다. 애플은 앱스토어와 아이튠스, 애플페이와 아이클라우드 등 서비스 부문 매출이 85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지난 분기 아이폰 판매는 4670만 대로, 팩트셋 집계 월가 예상치 4600만 대를 소폭 웃돌았다.
아이폰 등 주력 상품 매출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 수익성이 좋은 서비스 사업이 크게 성장하고 중국 매출이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애플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지난 분기 중국 본토와 홍콩, 대만 등 중화권 매출은 전년보다 12% 늘어나 6분기 만에 회복세로 돌아섰다.
그동안 월가는 아이폰8에 대한 미지근한 반응과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애플이 야심차게 준비한 신제품 아이폰X(텐) 생산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지 않다는 소식에 실적 부진을 우려했으나 이런 우려가 기우(杞憂)에 지나지 않음을 애플이 증명한 것이다.
애플은 또 10월 시작한 2018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이 840억~87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월가 예상치는 849억 달러였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지난 2017 회계연도를 매우 강하게 마무리했다. 서비스 부문 매출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모든 제품 카테고리에서 전년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며 “아이폰8과 애플워치3 등 환상적인 신제품과 함께 연말 쇼핑시즌도 훌륭히 치를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폰X이 곧 출시되며 이 놀라운 기기와 함께 미래에 대한 우리의 비전을 전달한다는 생각에 매우 흥분된다”고 말했다.
애플 주가는 이날 나스닥거래소에서 0.7% 상승으로 정규거래를 마치고 나서 시간외 거래에서 3% 이상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