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 유통, 화장품 등 중국 관련주들이 한국과 중국간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배치를 둘러싼 외교적 갈등이 완화될 기미를 보이면서 급등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경기소비재지수는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 1308.15로 연초 대비 21.2%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저점을 기록한 지난 9월 25일(1172.73)과 비교할 때 약 1개월만에 11.5% 뛰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수익률(6.0%)을 아웃퍼폼한다. 지수의 주요 구성종목은 유통·서비스업·전자전기로 비중이 77.7%에 달한다.
지수의 가파른 상승세는 한중 관계 개선에 따른 기대감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1일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달 10일 베트남 윁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7월 이후 두 번째 정상회담으로 양국간 관계 정상화 방안이 논의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최근 중국 사드 보복으로 실적 피해가 컸던 낙폭 과대주들에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화장품주는 사드 보복 이후 실적 악화와 주가 하락 순으로 이어져 향후 개선세가 뚜렷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업종 대표주인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 31만4000원으로 9월 25일에 비해 주가가 31%나 뛰었다. 이 기간 LG생활건강은 장중 120만 원을 돌파해 52주 신고가까지 갈아치웠다.
현대기아차 등 자동차주의 반등세가 지속되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앞서 사드 배치를 둘러싼 양국 갈등은 지난 3월 국내 자동차의 중국 판매량 급감으로 연결됐다. 8월 말에는 중국의 조인트벤처(JV) 파트너사인 북경기차와 갈등이 불거지면서 중국 공장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한중 관계 개선 협의문으로 양국 관계 회복의 길이 열리면서 자동차는 반등세가 지속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라며 “중국 판매량 회복의 방향성과 가시성이 이번 조치로 더욱 뚜렷해졌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