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투기과열지구 지정 후 부동산 거래절벽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사 수요 증가에 따라 주가가 상승했던 리모델링주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한샘은 부동산 규제 속에서도 3분기 실적 성장에 직면하며 최근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달 26일 14만65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이달 들어 장중 18만 원선을 회복했다. 불과 한 달 만에 22%가 넘는 급등세다.
다만, 올 들어 크게 하락했던 한샘의 주가는 아직 고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주택매매 거래가 크게 감소하면서 4월 23만 원 넘게 거래된 것과 비교할 때 주가는 20% 넘게 하락한 상황이다. 실제 올해 9월 기준 주택매매 거래량은 8만4000건으로 전년 대비 7.9% 감소했다. 서울의 경우 1만6000건으로 같은 기간 19% 줄었다. 주택매매 거래는 인테리어 수요와 직결되기 때문에 이 같은 추세는 한샘 실적에 부정적이다.
증권업계는 한샘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향후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샘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별도기준 49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8% 증가했다. 전분기 328억 원 대비로는 50% 증가했다. 한샘의 실적 성장은 매출액이 526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9% 증가한 데 기인한 것이다. 매출 증가는 인테리어, 부엌, 리하우스 등 전 사업부문에서 두 자릿수 성장했다. 판관비율도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이 양호하게 나타났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주택 규제 리스크를 대부분 반영한 것이다. 악조건 속에서도 보여준 어닝파워를 감안하면 추가 상승 전망은 가능하다”면서 “정책이 모두 발표된 뒤 주택시장은 실수요 위주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한샘에 나쁘지 않은 환경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또 다른 리모델링주인 한솔홈데코의 주가도 비슷한 흐름이다. 1월 1765원이었던 주가는 9월 1335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지만, 최근 다시 오름세다. 한솔홈데코는 19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1400원 선에 안착한 상황이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의 재건축 시장 규제로 2018년부터 노후 주택이 급증하고 매매 없이 인테리어를 리폼하는 B2C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신규분양이 최소 10만 호 이상 감소하면서, 이 시장이 기존 주택의 리폼 시장으로 연결될 것으로 예상한다. 결국 이들 기업의 B2C 시장은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