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그간 부진했던 한국항공우주(KAI), 한화테크윈, LIG넥스원 등 방위산업 관련주가 내년 중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2018년에는 방산∙항공우주 업종의 실적 성장으로 평균 PER(주가수익비율)가 글로벌 비교대상 평균 20.7배 대비 낮은 18.7배로 낮아져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전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방위산업 관련주는 한국항공우주의 검찰조사, 한화테크윈의 세무조사, LIG넥스원의 입찰 참여 제재 처분 등의 악재로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내년에는 수주 기대감과 실적 성장세가 이 같은 노이즈를 덮을 것이라는 게 황 연구원의 진단이다.
실적 기대감의 배경은 내년 3월로 예정된 미국 고등훈련기 사업(APT 사업) 입찰 결과 발표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입찰 경쟁은 현재 록히드마틴∙한국항공우주 컨소시엄과 보잉∙사브 컨소시엄의 2파전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가 수주하게 되면 엔진을 제작하는 한화테크윈, 항공전자장비를 제작하는 LIG넥스원이 함께 수혜를 입게 된다.
이번 입찰의 규모는 최대 38조 원에 달한다. 황 연구원은 한국항공우주의 APT 사업 수주시 △한국항공우주 1조3000억~1조5000억 원 △LIG넥스원 1677억~4025억 원 한화테크윈 906억~1006억 원 등의 기업가치 상승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2015년 한국항공우주의 이라크 수출 확대에 따른 실적 성장과 KF-X 사업 수주로 밸류에이션이 2.2배에서 3.9배로 상승한 경험이 있다”면서 “2018년에도 수주와 실적의 동반 성장으로 이들 기업의 주가가 우상향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