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정체장 속 원·달러 한달만 최저..엔·원도 5개월만 최저

입력 2017-10-2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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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주식누적매수 환전물량에 적었던 수입업체 매수..ECB 앞둔 달러약세도..ECB 대기

원·달러 환율이 한달여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그동안 주식시장에서 매수했던 외국인의 환전물량이 꾸준했던 가운데 수입업체 달러 매수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이다. 26일 유럽중앙은행(ECB) 회의를 앞두고 아시아시장에서 달러가 약세를 보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장중변동폭이 4원을 넘지 않는 등 정체 양상은 지속됐다. 100엔당 원화환율도 5거래일연속 하락하며 5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ECB 회의 전까지 정체양상을 지속할 것으로 봤다. 박스권 하단까지 원·달러가 내려오면서 경계감도 클 것으로 예상했다. 원·달러가 추가 하락하더라도 계단식의 느린 속도가 될 것으로 봤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8원(0.25%) 하락한 1127.4원을 기록했다. 9월18일 1126.6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마감가가 장중 최저가였다. 1130.8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개장가가 장중고점이었다. 장중 변동폭은 3.4원에 머물렀다.

엔·원 환율도 0.98엔 떨어진 992.91엔을 기록하며 사흘연속 1000원을 밑돌았다. 이는 5월16일 984.73원 이후 5개월만에 최저치다.

역외환율은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0.8/1131.4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1원 올랐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0.44포인트(0.02%) 상승한 2490.49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002억1500만원어치를 매도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원·달러가 많이 하락한 것 같은데 되돌아보면 3원이 채 안된다. 장중변동폭도 4원이 안되는 낮은 변동성 장세다.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순매도했지만 그간 누적된 매수자금이 꾸준히 환전수요로 유입되는 듯 했다”며 “수급적으로는 수출업체 달러 매도 물량이 많지 않았던 가운데 수입업체 달러 매수 물량이 평소보다 적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유의미하게 레인지 하단으로 인식되는 1125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더 하락하더라도 1120원 수준이면 대기매수 세력인 보험사나 연기금 등이 버티고 있다. 빠지더라도 계단식으로 조금씩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재료가 없었던 가운데 ECB회의를 앞두고 아시아장에서 달러가 약했다. 이같은 영향에 원·달러도 영향을 받은 느낌”이라며 “26일 ECB회의를 앞두고 있어 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 같다. 1130원 부근에서 등락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16엔(0.14%) 떨어진 113.53엔을, 유로·달러는 0.0019달러(0.16%) 오른 1.1762달러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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