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리딩금융 누구? ...신한 재탈환, KB 2연승 관심

입력 2017-10-2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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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부터 영업실적 발표…신한·KB 리딩금융 최대 관심

신한금융, KB금융이 올 3분기 금융권 ‘왕좌’를 놓고 진검 승부를 펼친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2인2색’ 전략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26일 KB금융,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27일 하나금융, NH농협금융, IBK기업은행, 30일 신한금융이 잇달아 3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한다.

이번 어닝 시즌의 최대 관심사는 신한금융과 KB금융의 ‘리딩금융그룹’ 경쟁이다. 이미 KB금융은 2분기 순이익 기준으로 2015년 1분기 이후 2년 3개월 만에 신한금융을 제친 바 있다.

이들 두 곳에 대한 증권가의 컨센서스(전망치 평균)가 맞아 떨어질 경우 KB금융은 순이익 경쟁에서 2분기 연속 신한금융을 앞서게 된다. 이렇게 되면 연간 순익 경쟁에서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신한금융, KB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지배주주귀속) 컨센서스를 각각 8122억 원, 8703억 원으로 집계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까지 9년 연속 순이익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KB금융과의 순익 격차는 2014년 7845억 원에서 2015년 6689억 원, 2016년 6311억 원으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KB국민은행의 대규모 희망퇴직 비용이 발생한 것을 고려하면 신한금융과의 순익 격차는 더 좁아진다. 이는 올해 국내 금융권 1위 자리를 놓고 두 회사의 ‘불꽃 경쟁’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신한금융, KB금융은 올해 수익성 강화를 위해 서로 다른 행보를 보였다.

조 회장은 올 초 취임 이후부터 줄곧 ‘글로벌’을 강조해 왔다. 조 회장은 눈높이를 국내를 넘어 해외로 맞췄다. 구체적인 플랜으로 88개 핵심 추진과제를 담은 ‘2020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조 회장은 지난달 창립 16주년 기념식에서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그룹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 도약의 발판은 해외시장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말 기준 20개국에 150개 네트워크를 보유했다. 이 중에서도 신한베트남은행은 금융권의 해외 진출 모범 사례로 꼽힌다. 최근 신한베트남은행은 국내 은행 최초로 현지 수탁업무를 시작하기도 했다.

더불어 외국계 은행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일본에서 신한은행 현지법인인 SBJ은행은 지난 상반기에만 385억 원의 순익을 거두는 등 탄탄한 영업력을 갖췄다.

윤 회장은 해외시장보다 자회사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등 체력 안배에 집중했다. KB금융은 지난해 옛 현대증권을 인수해 출범한 통합 KB증권을 시작으로 4월 KB손해보험, KB캐피탈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지난 2분기 KB증권에 더해 대부분 반영된 KB손보, KB캐피탈 실적은 KB금융이 신한금융을 순익 경쟁에서 앞서는 데 주효했다. KB손보는 161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내 KB국민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순익 비중을 자치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에도 KB금융의 비은행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이 전반적인 호실적을 이끌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올 3분기 국내 4대 금융회사의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지난해 2조780억 원보다 3581억 원 증가한 2조4361억 원이다. 이들 금융회사의 순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 주된 요인은 대출 성장과 순이자마진(NIM) 상승, 대손 비용 안정화 등이 언급된다.

하나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한 5170억 원이다. 반면 우리은행은 지난달 시행한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 증가의 원인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33.4% 감소한 2366억 원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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