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장 후반 소폭 하락반전하면서 이틀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박스권 인식이 강해 1130원 중반에서는 수출업체 매도 물량이 나온데다 외국인도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박스권 인식이 강하다고 전했다. 여전히 1125원과 1140원 박스권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다만 이번주 26일로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회의 는 지켜볼 변수로 꼽았다.
역외환율은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2.5/1133.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95원 올랐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0.51포인트(0.02%) 오른 2490.05를 기록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3151억4700만원어치를 매수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대외분위기는 원·달러가 올라갈 흐름이지만 외국인이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매수에 나섰다. 1130원 위쪽에서는 수출업체가 고점인식에 달러매도에 나서는 흐름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한발 물러서 보면 1125원 저점과 1130원 중반 고점 인식이 지속되는 흐름이다. 주식 채권시장에서의 외국인 동향도 환율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대외 지표 등 영향력은 줄어드는 양상”이라며 “외국인이 대량 역송금에 나서지 않는 이상 1135원대에서는 수출업체 매도구간이 1120원대에서는 수입업체 매수구간이 형성되면서 1125원과 1140원 레인지장이 지속되겠다. 모멘텀 없이 수급에 의해 등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장초반에는 달러·엔 상승에 영향을 받기도 했다. 달러가 아시아장에서 레벨을 낮췃고 외국인도 오후들어 주식시장에서 집중적으로 매수에 나서면서 원·달러가 하락했다”며 “이번주는 ECB회의가 중요할 것 같다. 다만 외국인의 주식매수세와 위험선호 분위기도 영향을 미치겠다. 지난주와 비슷하게 1120원대 중후반과 1130원대 중후반 사이 등락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23엔(0.20%) 상승한 113.72엔을, 유로·달러는 0.0017달러(0.14%) 떨어진 1.1767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