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산업] “이참에 의료기기도…” 대기업 각축장

입력 2017-10-1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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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장 年평균 5.1%씩 성장 전망…의료장비·첨단기술 융합에 IT기업들 주목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 규모가 고속 성장세를 이어가며 국내 대기업들이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2016년 3360억 달러(약 379조 원)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또 2021년에는 4330억 달러(약 489조 원) 규모로 예상되는 등 연평균 5.1%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는 2020년엔 5689억 달러(약 642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경제 성장과 더불어 고령화, 만성질환 증가가 가파른 아시아, 중남미, 중동 등 신흥국의 성장세가 거세다.

이에 전자·IT 대기업들은 의료기기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다. 특히 이들은 기존 의료장비들이 디지털화하고 인공지능·모바일 등 첨단 IT 기술과 빠르게 융합하고 있다는 점을 기회로 본다.

일찍이 의료기기 사업을 신수종 사업으로 꼽고 공들이는 기업은 바로 삼성이다. 삼성전자는 7년 전 의료기기 사업을 신수종 사업으로 꼽고 자회사 삼성메디슨을 통해 다양한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메디슨의 주력 제품은 보급형 초음파 제품이다. 지난해 말 출시한 초음파 진단기기에 유방암을 판독하는 딥러닝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또 모바일 기술을 접목한 이동형 디지털 엑스레이 기기는 기존 제품보다 무게를 40% 줄였다.

여기에 7년 만에 선보인 신제품이자 초음파 진단기기 ‘HS40’은 삼성이 스마트폰에서 쌓은 ‘경박단소화’ 역량으로 크기와 무게를 줄여 중소형 병원에서 쓰기 편하게 만들었다. 영상 화질을 개선하는 후처리 기술인 ‘S-하모닉’과 뱃속 아기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표현하는 ‘리얼리스틱 뷰’ 등 영상처리 기술을 접목해 가격은 보급형이지만 성능은 중급형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LG전자도 디스플레이 분야의 강점을 내세워 의료용 모니터 시장에 진출했다. LG전자는 붉은색 표현이 뛰어난 수술용 모니터, 진료와 환자 상담에 적합한 임상용 모니터, 필름을 사용할 필요가 없는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DXD: Digitalized X-Ray Detector) 등 3종의 의료용 영상기기로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LG전자의 제품은 병변 부위를 명확하게 구분하는 색상 표현력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포스코대우도 국내 벤처업체와 손잡고 안구건조증 치료기기 시장에 진출했다. 포스코대우는 의료기기 제조기업인 비엠생명공학의 안구건조증 치료용 의료기기 ‘아이안’을 녹십자엠에스로 공급한다.

김철영 KB증권 연구원은 “IT기술의 발전과 융합으로 다양한 장비 및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으나 소량 다품종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며 “치료의 패러다임이 진단과 예방으로 변화하면서 글로벌 의료장비 시장도 진단, 영상 분야가 앞으로 고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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