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포털 커리어는 29일 "대학생 990명을 대상으로 '학자금 대출현황'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4.8%가 학자금 대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82.3%는 빚쟁이나 신용불량자에 대한 두려움과 취업 후 상환해야 할 대출금에 부담감과 강박증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학자금 대출은 등록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사립대생(87.0%)이 국립대 학생(53.5%)보다 높았으며, 전공계열별로 살펴보면 예술계열(81.7%), 이공계열(75.6%), 인문계열(72.8%) 순으로 높았다.
학자금 대출 마련방법(복수응답)은 '정부보증 학자금 대출'이 89.2%로 가장 많았으며, ▲시중 은행(16.8%) ▲친척이나 지인(6.5%) ▲대부업체(2.4%) ▲카드대출 서비스(2.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커리어는 "특히 학자금 대출을 받은 대학생 중 82.3%는 '학자금 대출 콤플렉스'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학자금 대출 콤플렉스가 대학생활에 미치는 영향(복수응답)으로는 40.1%가 '빨리 취업해야 된다는 압박감이 생긴다'를 1위로 꼽았으며 ▲방학 때마다 등록금 스트레스로 인해 소화불량·불면증 등을 겪는다(35.6%) ▲매년 등록금을 인상하는 대학에 반발심이 생긴다(34.6%) ▲대출금리·대출이자 관련 뉴스를 보면 불안해진다(26.8%)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학업을 중단하고 취업할까 고민한다(26.3%) ▲아르바이트·부업 등으로 인해 학업에 소홀해진다(25.1%) ▲지출비용에 대해 민감해진다(23.0%) 등의 대답도 있었다.
한편,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재학 중인 등록금 책정금액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란 질문에 '높다'가 88.6%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적당하다'와 '낮은 편'이라는 응답이 각각 10.0%, 1.4%로 나타났다.
또한 등록금으로 인한 오는 새 학기 휴학여부는 '휴학을 고려하고 있다'와 '아니다'가 각각 50.6%, 49.4%로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조사됐다.
커리어 김기태 대표는 "1년 등록금 1000만원 시대를 맞이하면서 학자금 대출로 인한 부담감과 강박증을 느끼는 대학생들이 적지 않다"며 "취업난 걱정과 더불어 등록금 걱정까지 떠안고 있는 대학생들이 등록금 때문에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대책강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