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의 올해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다시 1조원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1분기와 2분기에는 영업익 1조를 돌파하면서 실적 선방을 이어갔지만 마케팅비 증가가 영업이익 하락으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조 원 밑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유안타증권이 예상한 합산 영업이익은 968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감소한 수치다.
가장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KT다. KT는 3분기 전년보다 13.5% 감소한 347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은 4173억 원, LG유플러스는 204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6%, 3.3%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통 3사는 올해 1분기와 2분기 단통법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마케팅비를 줄이면서 3사 합산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올 10월 1일 단통법 폐지를 앞두고 3분기에 불법 보조금이 대거 풀리면서 마케팅비가 급증,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선택약정할인율이 지난 15일 시행되면서 대기 수요로 인해 마케팅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시장은 이와 반대로 움직였다.
이통사 관계자는 “갤럭시노트8과 V30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를 전후해 재고 물량 소진과 예약판매 가입자 확보 때문에 마케팅비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신 스마트폰 출시 직전인 지난 7월과 8월 번호이동 시장은 과열 양상을 보였다. 갤럭시7, 갤럭시노트5 등 구형 단말기의 재고를 털기 위해 불법 보조금이 대거 투입됐기 때문이다. 지난 7월과 8월 번호이동 규모는 각각 66만7000건, 59만2000건으로 상반기 한 달 평균 번호이동 54만9000건을 넘었다.
9월 번호이동 수치는 7월과 8월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9월 둘째 주와 셋째 주 불법 보조금이 대거 풀리면서 출고가가 100만 원을 호가하는 갤럭시노트8이 30만 원 대까지 떨어졌다. 이통사들이 떳다방식(스팟성)으로 최대 40만 원의 불법 보조금을 붙여 가입자 확보에 나서면서 시장 혼란을 일으켰다.
한편 이통 3사의 마케팅비는 2014년 8조8220억원에서 단통법의 영향으로 지난해 7조5883억원으로 14%(1조2337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단통법이 10월 1일 폐지됨에 따라 올해 마케팅비는 전년보다 올라 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