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프로풋볼(NFL), 미국프로농구(NBA) 선수·구단 등과 연달아 설전을 벌이면서 SNS가 떠들썩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상에 NFL 일부 선수가 국가 연주 때 일어서지 않고 무릎을 꿇은 채로 그라운드에 앉아있던 장면을 문제 삼으며, 이들이 경찰에 의한 흑인 사살 등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이런 행동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 제창 시 한쪽 무릎을 꿇고 기립하지 않은 건 국가에 경의를 표하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하며 “이들을 해고 또는 징계해야 한다고”고 분노했다. 이어 “NFL의 관객 동원이나 시청률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게임이 지루한 것도 사실이지만, 팬들 대부분은 국가를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해, 선수들이 기립하지 않은 문제가 인기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논리를 폈다.
앞서 트럼프는 22일 공화당 루서 스트레인지 의원의 지지 유세를 위해 남부 앨라배마를 방문했는데, 당시 일부 선수가 국가 연주 때 기립하지 않자 그들을 욕설로 비방했다. 아울러 국기와 국가에 무례하게 행동한 선수들을 당장 내쫓으라고 구단주들에게 호통쳤다.
이에 대해 로저 구델 NFL 커미셔너는 23일 성명을 발표해 “NFL과 선수들에 대한 존중의 부족”이라며 선수들을 옹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표적은 NFL 만이 아니다. 이날 아침 트럼프 대통령은 NBA 우승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간판 스타 스테픈 커리를 겨냥해 “백악관 초청을 취소한다”는 트위트를 올렸다. 앞서 백악관은 우승팀을 초청하는 관례에 따라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초청했는데, 커리가 거부하자 그 소식을 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초청 취소 트위트를 날린 것이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간판 르브론 제임스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당신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백악관에 가는 것이 대단한 영광이었다”고 비꼬았다.
미국 언론들은 NBA, NFL에 이어 야구 메이저 리그에서도 트럼프 보이콧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