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 댓글 공작 혐의로 검찰에 출석한 이종명(59) 전 국정원 3차장이 검찰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차장은 21일 오후 1시 42분께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그는 “댓글 부대 팀장들에게 돈이 간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는 말로 답변을 갈음했다. 이어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게 보고를 했느냐”는 질문에도 "검찰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박원순 제압문건의 작성자와 보고자가 어떻게 되느냐”, “청와대에 댓글 부대 운영에 대해 보고했는가”, “보수단체 동원한 것 인정하는가”, “의혹이 많은데 한마디만 해달라”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이종명 전 차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민간인으로 구성된 댓글 부대(외곽 팀)를 운영하며 댓글 공작을 주도했던 실무 책임자다. 그는 외곽 팀으로 하여금 불법 선거운동과 정치 댓글을 달도록 했고 그 대가로 외곽 팀에 수십억 원의 활동비를 지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전 차장에게 댓글 부대 운영과 관련해 원세훈 전 원장(66)과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차장과 함께 댓글 부대를 운영하고 실무 책임을 맡았던 민병주 전 심리단장은 19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이 전 차장에게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혐의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차장은 18대 대통령 선거 당시 국정원의 대선개입 혐의와 관련해 원 전 원장, 민 전 단장과 함께 재판에 넘겨졌고 8월 30일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