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 궁지몰린 ‘장난감 천국’토이저러스, 결국 파산보호 신청

입력 2017-09-1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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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형 장난감 소매업체 토이저러스가 파산보호(챕터 11)를 신청했다고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토이저러스는 이날 버지니아 주 리치몬드의 연방파산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정했다. 챕터11은 기업회생 절차의 하나로 기업의 채무이행을 잠시 중단하고 자산매각 등을 통해 기업을 정상화하는 과정이다.

이날 회사 성명에 따르면 토이저러스는 JP모건이 주도한 신디케이트를 포함해 채권은행으로부터 30억 달러 이상 DIP파이낸싱(DIP Financing)을 이미 확보했으며 아직 법원의 승인을 받기 전이지만 이 자금이 법원 감독 과정에서 회사의 재정 상태를 즉시 개선하고 사업 운영을 지원할 것으로 기대한다. DIP파이낸싱은 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기업에 대한 투자를 말한다.

토이저러스도 다른 유통업체처럼 전자상거래업체의 부상으로 그간 어려움을 겪어왔다. 올해 들어서만 페이리스(Payless)와 짐보리, 퍼퓨매니아(Perfumania) 등 주요 유통업체 12개 이상이 파산보호를 신청해 판매가 부진한 상점을 정리하고 온라인 사업부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10여 년 전 차입매수방식(LBO)에 의한 인수합병이 남긴 막대한 부채가 토이저러스의 파산보호로 이어졌다. LBO란 M&A 대상 기업의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해 회사를 합병한 뒤 회사 자산을 팔아 이를 되갚는 것을 말한다. 2005년 베인캐피털과 사모펀드 KKR, 보나도 부동산 신탁은 LBO를 통해 토이저러스를 75억 달러에 인수하고 비상장 기업으로 전환했다.

2015년 토이저러스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데이비드 브랜슨은 고객에게 더 재미있는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자 인기 장난감 품목을 가진 지역 매장을 알려주는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여러 가지 자구책을 마련해왔다. 그 결과 회사 부채를 어느 정도 줄이는 데는 성공했으나 회사 성장 회복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지난 4월 마감한 분기 손실액은 1억64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억2600만 달러) 손실액을 훨씬 웃돌았다. 토이저러스는 2013년 이후로 연간 적자를 면치 못했다.

토이저러스는 전 세계 1500개 이상의 토이저러스 및 토이저러스의 유아용품 브랜드인 베이비저러스(Babies R Us)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웹사이트를 통해서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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