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지주사인 SK㈜의 최고경영자 장동현<사진> 사장이 직접 미국으로 가 해외 투자 유치에 나선다.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지분 투자를 통해 ‘글로벌 투자전문 지주회사’로 변신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워 투자자들의 구미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SK㈜에 따르면 장 사장은 이날부터 21일까지 미국 뉴욕과 보스턴에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개최하는 투자설명회(NDR)에 참석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장 사장이 직접 미국 NDR에 참석한다"며 "포트폴리오 추진 전략 및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장 사장은 지난 5월에도 취임 후 처음으로 홍콩과 싱가포르 등지에서 열린 NDR에 참석해 해외 투자자와 만난 바 있다.
이번 NDR에서 장 사장은 SK㈜가 투자 전문 회사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SK㈜는 통상 계열사 주식 보유를 통한 배당금과 브랜드 사용료를 수익원으로 삼는 일반 지주사와는 달리 투자 전문 지주회사로 진화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거래금액 기준 인수합병(M&A) 거래 상위 10위권사에 국내 기업 SI(전략적 투자자) 중 지주사로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릴 정도로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SK㈜의 투자는 그룹의 신성장 동력 발굴 및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해 초 SK실트론을 6200억원에 인수하고 최근 기업결함심사를 마쳐 인수절차를 마무리했으며, 바이오·제약 분야에서는 세계적 제약회사인 BMS의 아일랜드 생산공장을 통째로 인수했다.
해외 기업에 대한 지분투자도 적극적이다. 지난 7월 중국 2위 물류기업인 ESR(e-Shang Redwood Group)에 투자해 급성장 중인 중국 내 전자상거래 시장 대응에 나섰으며 전 세계 공유경제 확산에 맞춰 미국의 1위 개인간(P2P) 카셰어링 기업 투로(Turo) 투자도 검토 중이다.
이처럼 장 사장이 투자 유치를 위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뛰어다니면서 SK그룹의 '딥 체인지(Deep Change·근원적 변화)' 추진에 SK㈜가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다.
회사 관계자는 "CEO가 직접 투자자들을 만나 소통하는 것은 국내 산업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국내외 투자자들과의 스킨십을 계속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