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3일(현지시간) 새벽 6시31분께 3건의 트위터 메시지를 썼다. 밤사이 북한이 6차 핵실험을 단행하면서 국제사회가 발칵 뒤집히자 나온 첫 반응이었다. 문제는 이 트위터에 한국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을 남겨 논란이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북한이 중요한 핵실험을 했다. 그들의 말과 행동은 여전히 미국에 적대적이고 위험하다”면서 그는 이어 대북 압박에 그간 미온적이었던 중국을 겨냥한 메시지도 남겼다. 트럼프는 “북한은 불량국가다. 북한을 도와주려 하지만 거의 성공하지 못한 중국에도 당혹감을 주고 매우 큰 위협이 됐다”고 꼬집었다.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에 대한 트럼프의 언급은 과거 “화염과 분노”라는 언급에 비해서는 그리 격앙되지 않았다. 대북 압박에 미온적이었던 중국에 대해서도 다소 점잖게 비판했다는 뉴욕타임스(NYT)는 지적했다.
그러나 한국에 대해서는 발언의 강도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 북한의 도발 때와 달리 한국 정부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내가 한국에 말했듯, 한국은 북한에 대한 유화적 발언이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알아가고 있다”면서 “그들은 단지 하나만 이해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NYT는 북학의 핵실험으로 전 세계가 혼란에 빠진 위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아닌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인 한국을 겨냥해 대북정책을 비판하고 또 전날에는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폐기를 지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인식은 잘못된 것이며 북핵 문제를 해결을 위한 긴밀한 공조가 필요한 상태에서 이러한 조치와 발언은 오히려 장애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버트 아인혼 전 미국 국무부 비확산·군축 담당 특보는 NYT에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에 대한 비판은 인식이 잘못된 것”이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실제 미국의 대북 ‘압박과 관여’ 접근을 적극 지지해왔고, 문 대통령이 지금까지 취한 어떤 것도 유화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의 국가안보 부보좌관을 지낸 엘리 라트너는 “한국뿐 아니라 중국과도 긴밀한 협력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와 협조를 쌓으려고 노력하기보다 그런 모든 것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이) 두서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