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北인공지진 규모 5.7…5차 핵실험의 5~6배 위력”

입력 2017-09-0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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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로선 폭발 위력 50kt 가량으로 추정”

(조선중앙 TV 캡처=연합뉴스 )
(조선중앙 TV 캡처=연합뉴스 )

기상청은 3일 오후 북한 길주군 풍계리에서 발생한 인공지진은 과거 북한의 5차례 핵실험 지역과 동일한 장소에서 발생했으며 규모에 따른 에너지를 비교하면 5차에 비해 5∼6배의 위력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동작구 청사에서 ‘6차 북한 인공지진’에 관한 긴급 브리핑을 열어 이 같이 밝혔다. 북한은 이날 오후 3시 30분 조선중앙TV를 통해 발표한 중대보도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서 완전 성공했다”고 밝혀 핵실험을 한 사실을 공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감지된 인공지진은 규모 5.7이며 규모에 따른 에너지의 위력을 보면 북한의 4차 핵실험(지난해 1월 6일) 대비 11.8배, 5차 핵실험(지난해 9월 9일) 대비 5∼6배로 추정됐다.

기상청이 이번 북한 지진을 ‘지진원 발생 메커니즘‘을 통해 분석한 결과 인공지진으로 식별됐다. 일반적으로 인공지진은 파형 분석상 S파보다 P파가 훨씬 큰데, 이번 지진이 그런 특성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발생 원인과 폭발 에너지 등을 고려해 분석한 내용으로는 자연지진 특성은 4%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진은 북한의 지난해 9월 5차 핵실험 위치로부터 북쪽 약 200m 위치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발생 위치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인근으로 북위 41.302도, 동경 129.08도다. 진원의 깊이는 0㎞이다.

지진 발생 지역은 행정구역상 북한이 그동안 핵실험을 한 지역과도 일치한다. 지난 5차례의 북한 핵실험은 모두 함북 길주 풍계리 인근에서 발생했다.

6차 핵실험의 폭발 위력은 50kt가량으로 추정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구체적인 위력은 관계 당국이 국내외 자료를 토대로 계속 정밀 분석 중이어서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9월 9일 5차 핵실험 때는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에서 규모 5.0가량의 인공지진이 발생했고, 같은 해 1월 6일 4차 핵실험 때는 규모 4.8, 2013년 2월 3차 핵실험 때는 규모 4.9의 인공지진이 관측됐다.

기상청 측 관계자는 “인공지진이 핵실험인 경우 이론적으로 규모가 0.2 올라갈 때 강도는 2배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통상 본다”며 “다만 인공지진의 위력은 지진파와 핵폭발 위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평가하므로 판정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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